필리핀 현지은행이 한진중공업의 20% 주 주로 등극한다. 수빅조선소(HHIC-Phil) 기 업 회생절차에 따른 한진중공업의 연대보증 채무 해소 조건이다. 또한 수빅조선소에 대 한 권리를 전부 필리핀에 넘기는 것에 더한 협상 결과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KDB산업은행에서 회 의를 열고 이와 같은 협상안을 공유했다. 지 난 회의엔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에서 P플랜 내용을 설명한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는 삼일회계법인만 참석했다. 산은이 설명한 협상안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은행들이 수빅조선소에 제작금융으로 제공한 4600억원(4억1200만달러) 중 1666 억원은 한진중공업 지분으로 대체한다. 나 머지 잔액이 수빅조선소 지분 가치로 책정 됐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의 수 빅조선소 99.99% 지분에 대한 장부가격은 6316억원이다. 이는 국내 채권단이 전체 채권 70%를 출 자전환 결정시 지분을 계산한 값이다. 산은 은 채권단들에게 약 2000억원(30%)의 채 권을 남기고 출자전환하는 것을 오는 28일 까지 끝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적기에 출자 전환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의견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협상안과 관련 각 채권단은 산은에 필리핀 현지은행과 협 상 및 의사결정 관련 원본 데이터를 요구했 다. 손실을 감수한 출자전환을 위해서는 각 은행 최고 수준 의결권 회의의 결정이 필요 해서다. 특히 이번 출자전환 안에는 산은의 고통분담도 일부 포함됐다. 유동화 매출채 권을 출자전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담보 부 채권을 다수 가지고 있는 산은 대비 다 른 채권단은 무담보 채권으로 부담이 가중 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은은 한 진중공업 매출채권을 약 1200억원어치 보 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인천 율도부지·동서 울터미널 매각도 추진한다. 다만 부산 영도 조선소는 제외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 중공업은 부분 자본잠식상태에 놓일 것”이 라며 “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잠식상태를 해 소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과 자 율협약 체결 후 2500억원 규모 신규자금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산총계 2 조7101억원, 부채총계 3조4523억원을 기록 했다.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해 유가증권시 장에서 지난 13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경영권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채권단은 조 회장이 물 러나도록 하고, 전문경영인을 새로 선임하 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채권단이 자율협약 연장을 결 의하기 위한 7차 안건 중 기타사항에는 ‘계 열주 현 임기(2019년 3월 28일) 만료 즉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돼 있다. 여기서 계열주는 조 회장을 의미한다는 채권단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