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11월13일 시리아반군 정부 승인에 불만… 기후변화총회 방해 의도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강타한 동시 다발 테러는 서구문화에서 불길한 날로 여기 는 '13일의 금요일'에 터졌다. 이번 테러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수니 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13일 의 금요일'에 맞춰 주말휴일을 앞두고 많은 약 속과 함께 긴장이 풀어진 금요일 밤을 노렸다. 유럽의 한복판인 파리 도심에서 '13일의 금 요일'에 맞춘 동시 도발테러로 서구국가 국민 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13일의 금요일'은 2월 과 3월, 그리고 11월 3번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IS는 '거사일'로 정한 11월 13일에 또 다른 정치적 의미를 두려했다는 분 석이다. 3년 전인 2012년 11월 13일은 프랑스 가 IS가 대적 중인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국가 평의회(SNC)를 시리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한 날이었다. 장진링(張金嶺) 중국 사회과학원 유 럽연구소 부연구원은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 랑스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를 시리아를 대표 하는 과도 정부로 공식 인정하며 프랑스가 시 리아 반군을 정부로 인정한 첫 서방 국가가 됐 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 부연구원은 15일 홍콩 봉황망과 인터뷰 에서 IS가 프랑스의 시리아반군 지원 정책과 이라크 등 중동 개입 정책에 대한 불만의 표시 로 11월 13일을 '테러 거사일'로 정했을 것이라 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은 이달 30일 프 랑스 파리에서 개막할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협 약 당사국총회(COP21)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 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는 195개국이 참여하는 기후변화협 약 당사국총회에서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 운 협약을 체결토록 하기 위해 올랑드 대통령 의 사전 중국 방문 등 외교활동에 총력을 기울 여왔다. IS는 이번 테러 공격으로 거대 국제행사를 앞둔 프랑스의 안보 역량과 테러 경비태세에 대한 의문을 제기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올랑 드 대통령은 터키에서 열리는 G20 회의 참석을 취소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파리 테러에도 기후변 화협약 총회를 열기로 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예정대로 총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히 는 등 총회 일정에 별다른 변화는 없는 상태다. 장 부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총회에 예정대 로 195개국의 공식 대표단이 모두 참석할 수 있을지, 프랑스가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성과 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가 비(非) 전통적 방식의 안 보위협에 대처하는 역량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프랑스내 안보결핍 정서가 만연하 며 민족주의 및 우경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 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