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아 4개국 해양안보 능력 제고에 3천억원 지원
필리핀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 는 필리핀의 해양 안보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만에 정 박 중인 필리핀 해군 함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 호를 둘러본 후 필리핀 해군에 미국 해양 경비 정 1척과 조사선 1척을 양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현지 GMA 방송과 AP 통신 등이 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동맹국인 필리 핀의 안보에 대한 엄중한 책무가 있다"고 강조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필리 핀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필리핀 함정은 미국이 2011년 양도한 해양 경비정이다. 이 함정은 2012년 4월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 (중국명 황옌다오) 부근 해역에서 중 국 어선 8척의 선원들을 불법 조업 혐의로 체포 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중국 초계정 2척과 대치 한 적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함정에 승선한 뒤 필리 핀 해군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의도적 인 중국 견제책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 아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의 해양 안보 능력을 키 우기 위해 총 2억5천900만 달러(3천억 원)를 지 원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중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3개국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