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0명 넘는 기업대표단 대동"…'돈보따리 공세' 예고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로 대립하는 필리핀이 17∼19일 마닐 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 제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제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필리핀과 싱가 포르 현지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앨버트 델 로 사리오 필리핀 외교장관은 전날 필리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APEC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는 '정치 의제'에 속하며 모든 APEC 회 원국의 문제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델 로사리오 장관은 APEC과 관련된 것은 남중국해가 아니 라 태평양이라며 "만약 남중국해를 이야기하게 된다면 마땅 히 태평양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도 최근 필리핀은 중국에 대해 '완벽한 호스트' 역할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의 이런 태도는 남중국해 문제가 양국 및 아태지역 최대 현안이기는 하지만, 이번 다자 외교 무대를 중국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만들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대신 양국은 첨예한 갈등 국면에서도 경제 협력에 집중하 는 모양새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200명이 넘는 기업대표단을 대 동한 채 필리핀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APEC 무대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묻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APEC 기간 미-중 정상회담, 중-필리핀 정상회담 등 남중국 해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관련 당사국 간의 양자회동이 열리는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반중국 전선'의 선두에 서 있고, 미국은 필리핀과의 대중국 연합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