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다투는 필리 핀과 베트남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 11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17∼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전략적 동 반자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서명식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 때 이 뤄진다. 이 협정에는 방위, 해양 안보를 비롯해 경제, 무역, 관광 등 여러 방면에서 두 나라의 교류,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 려졌다. 필리핀이 다른 국가와 이런 협정을 체 결하는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필리핀과 베트남의 이번 협정은 인공섬 건설 등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에 맞서 양국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반영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은 APEC 정상회의 의제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포함하지 않는 대신 APEC 회원 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며 중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0일(현 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APEC는 경제포럼으 로, 의제 설정은 주최 측에 달렸지만 남중국해 문제는 별도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APEC 정상회의가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할 적 절한 장소가 아니다"며 필리핀은 이번 정상회의 때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앨 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나 남 중국해 문제를 정상회의 의제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이런 답변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