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데스크’신설해 베트남인 관련 범죄 총괄
경찰이 국내 거주 베트남인 대상 사건을 관 장하는 전담 조직을 만든다. 외국인 대상 전 담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본청 외사국 외사수사과에 '베트 남데스크'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베트남데스크는 경찰이 우리 교민을 보호 하고자 베트남 경찰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측의 요청으로 설 치하게 됐다. 베트남 측이 본국 공안부 대외국에 '코리안 데스크'를 두는 것처럼 우리 측에 관련 조직 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베트남데스크는 경찰 2명이 맡는다. 베트남 인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수사는 일선 경찰이 맡되, 경찰청 베트남데스크가 수사 상황을 총 괄하면서 베트남 공안 측과 협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실종처럼 범죄가 아닌 안전 관련 사건에서 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 측과 범죄 관 련 정보도 교환한다. 베트남 측이 '자국 교민 보호'를 위해서라 고만 할 뿐 구체적인 취지를 밝히지는 않았으 나, 베트남데스크 설치 요구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3만 9천702명으로, 전체 결혼이주여성의 31.0% 에 달한다. 이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국적 (49.3%)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국내로 시집온 이른바 '베트남 신부'들은 그 간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기도 했다. 2010년 7월 한 베트남 여성이 신혼생활 일 주일만에 정신병력이 있는 한국인 남편에게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한•베트남 양국에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베트남 이주여성이 살해당하 는 일이 여러 건 발생하자, 베트남 정부는 우 리 측에 자국 출신 여성 피살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 했다. 양국 경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다음 달 7∼9일 코리안•베트남 데 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