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필리핀 APEC 정상회의 참석할 듯…오바마는 참석 결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중 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23차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APEC 참석을 확정한 상황에서 시 주석도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을 연출하는 G2(주요 2개국) 정상간의 회 동이 이뤄지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 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 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은 베니그노 아 키노 필리핀 대통령으로부터 APEC 초청장을 받았다"며 "시 주석이 아키노 대통령의 초청 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루 대변인의 발언은 공식적인 참석 확인까지는 아니지만 참석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해 APEC 주최국이었던 중국은 올해 APEC 회의 준비과정을 포함해 APEC과 의 협력을 중시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에서 국가주석은 통상 APEC과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총리는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 회의 등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시 주석 의 APEC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미국이 27일 구축 함을 중국의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파견해 중국이 강력히 대응하는 등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 란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 석을 확정 지은 상태여서 시 주석의 방문이 성사되면 미•중 정상 간의 양자 회동이 이뤄 질 가능성이 크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말 시 주석의 국빈 방 미 기간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각종 합의를 이 뤘지만, 핵심 갈등인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서 는 평행선을 달렸다. 양국 정상이 APEC 정상 회의 기간 양자회동을 할 경우 이 문제를 어 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시 주석의 APEC 참석은 중국과 첨예한 영유권 갈등을 벌이는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 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후 동남아 국가를 대부분 방문했지만, 필리핀은 아직 찾은 적이 없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국제해 양법재판소에 제소해 국제중재 절차를 진행 중이며 미국,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국 견제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방문이 성사된다면 중국과 필리핀이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