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에 있는 유명관 광지 세부에서 3년가량 한국 인 관광객 등을 괴롭히던 현 지 전문 절도단이 교민과 경 찰 영사의 찰떡 공조로 붙잡 혔다. 4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분관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께 세부시의 한 피자집에서 현지 절도범들이 한국인 관광객 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이 폐쇄회로 TV(CCTV)에 포착됐다. 곧바로 교민 카카오톡 단톡방에 용의자들 의 차량과 인상착의 등이 공유됐다. 지난 2016년 초부터 한국인 등 외국인 관 광객을 대상으로 식당 등지에서 관광객의 주 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뒤 상습적으로 금품 을 훔치는 절도단이었다. 그러나 필리핀 형법상 피해자가 검찰이나 법원에 출석하지 않으면 사건이 자동으로 기 각되기 때문에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지난 1월 9일 오후 9시께 세부분관 오영훈 경찰영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필리핀 교민·경찰영사 '찰떡공조'… 한인 대상 현지 절도단 검거 한 식당 앞에서 절도단의 차량을 봤다는 세부 한인여성회장 부부의 전화였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오 영사는 용의차량 을 발견하고 곧바로 오토바이로 추격을 시 작했고, 주변을 순찰하다가 오 영사의 지원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이 가세했다. 40분가량 벌어진 추격전 끝에 오 영사의 오토바이가 용의차량 앞을 가로막자 현지인 용의자 5명이 앞다퉈 달아났다. 오 영사와 현지 경찰이 이 가운데 3명을 붙잡았다. 나머지 2명은 수배됐다. 절도단이 검거되고 1개월가량 지난 지금 까지 한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식당 에서 절도사건이 1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