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자치정부 수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등지 에서 최근 4일간 3차례나 테러가 발생해 주민 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0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날 0시 20분(현지시간)께 필리핀 남부 민다나 오섬 삼보앙가시의 이슬람 사원에 수류탄이 투척 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희생자들은 민다나오섬 아래쪽에 있는 바 실란주에서 온 선교사들로 새벽 예배를 앞두 고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민다나오섬 코타바토 주 맥펫시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차량으로 이동 중 사제폭탄 2개가 터지는 바람에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필리핀 공산당(CPP)의 무장조 직 신인민군(NPA)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27일에는 민다나오섬 아래쪽에 있 는 술루주 홀로섬의 한 성당에서 2차례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10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테러는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 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고, 필리핀 당국 은 IS를 추종하는 반군 '아부사야프'의 소행으 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당국은 또 이 같은 사태가 지난 21일 민다나 오섬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자치지구(ARMM) 에서 실시된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 찬 반투표와 관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방사모로 기본법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이 밀집한 ARMM과 인근 지역에 입법, 행정, 재 정권 등을 갖는 이슬람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것으로 지난해 7월 필리핀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21일 투표에서는 유효투표의 83%가 찬성했고, 오는 2월 6일 ARMM 이외 지역에 서 최종 투표가 실시된다. 방사모로 자치정부가 수립되면 2014년 3월 50년가량 벌인 내전 끝에 필리핀 정부와 평 화협정을 체결한 이슬람계 최대 반군단체 '모 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이끌게 된다. 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에서 이슬람계는 10% 미만이고 주로 남부 지 역에 밀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