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생한 대만 어민 피격사망 사건을 둘러싼 대만 과 필리핀 간 갈등 여파로 대만 체류 필리핀인 노동자들이 '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근로자의 국외 송출을 맡은 마닐라의 한 인력업체 는 공식 성명에서 최근 두달여 동안 대만에서 일해온 필리 핀인 근로자 1만 명이 비자 연장이 거부돼 일자리를 잃었다 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10일 전했다. 이는 대만 정부가 지난 5월 9일 대만 어민이 필리핀 해안 경비대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직후 필리핀 근로자들에 대한 비자 신규 발급과 연장을 전면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노동자들은 대부분 어민 피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 대만에서 3년 기한으로 머물며 일해온 사람들로 비자 연장 이 거부되면서 최근 귀국했다. 마닐라 인력업체 관계자는 "귀국 인력 상당수가 대만 전 자업체 등에서 기술력을 익힌 노동자들이지만 이런 기술력 수요가 없어서 제3국 파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에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8만 7천500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진출해 있다. 이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규모는 연간 7억 2천만 달러(약 8천200억원)로 알려졌다. 대만과 필리핀은 지난달 상대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상호 협조 아래 교차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사태 봉합을 위한 시 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견을 보이 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당국은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고 의 살인'을 주장하고 있지만 필리핀 측은 '고의성은 없었다' 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