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2명 살해혐의 상당부분 입증”
검찰이 공범과 함께 안양의 한 환전소에 서 여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김성곤(43)씨를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필리핀에서 납치한 한 국인 관광객 5명 중 2명을 살해한 혐의를 상당부분 입증했다고 밝혔다. 부산지검 외사부(김성문 부장검사)는 김 씨에게 강도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최세용(48)씨 등 공범들과 함께 2008년 1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6차례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권 총 등으로 위협하는 해 1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은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필리핀 사법당국에 김씨를 살인 혐의로 추가기소하겠다는 동의서를 보냈다. 필리핀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의도적 으로 접근해 한적한 곳으로 유인, 잔혹한 수 법으로 위협하고 몸을 묶고 적게는 600만원 에서 많게는 7천300만원을 뜯어냈다. 김씨는 최씨와 결별한 2011년 7월부터는 현지 교민 2명과 자신과 공범의 내연녀를 꾀어 범행에 가담시켰는데, 교민들은 한국 인 관광객 납치를 도왔고 내연녀들은 주로 납치돼 결박된 사람을 감시하거나 한국에서 송금한 돈을 인출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 교민과 내연녀들은 이 같은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검찰 은 설명했다. 김씨와 최씨는 공범들과 함께 2007년 경 기도 안양에 있는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당 시 26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1억8천 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 등으로 재 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범행 후 필리핀으로 달아나 다 른 공범들과 함께 19차례나 한국인 관광객 을 납치해 권총과 흉기 들으로 위협하고 옷 을 벗겨 쇠사슬로 결박하는 등 잔혹한 수법 으로 5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로도 기소돼 재 판을 받고 있다. 최씨는 최근 부산지법에서 강도치사와 특 수강도 혐의가 인정돼 징역 25년을 선고받 았다. 검찰은 또 이들이 한국인 관광객 4명을 살해했다는 경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 사를 벌여 이들이 2명을 살해한 혐의의 상 당부분을 입증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다음 주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