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사건사고 예방을 위한 대사관 경찰영사 이야기

동네조폭 수배자 K 검거 작전

등록일 2015년11월28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필리핀은 언제부터인가 ‘범죄인의 도피 천 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유는 필리핀이 우 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은신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경찰 과 이민청에 적당히 돈만 뿌리면 안 되는 것 이 없는 부패행정이 만연한 탓이 아닐까 생 각한다. 한 해 120만 명의 한국인이 여행오고 9만 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면서 필리핀으로 유입 되는 범죄 도피자(수배자)도 급격히 늘게 되 었다. 대사관의 경찰영사들은 이들 수배자들 이 선량한 교민들을 괴롭히기 전에 한국으로 송환될 수 있도록 검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 이고 있으며, 그 결과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에 가까운 40여명의 수배자를 이미 한국으로 송환하여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배자들이 필리핀에 은신하고 있어 잠재적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경찰 영 사들의 수배자 검거 사례를 소개한다. 마닐라로부터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한 섬에서 40대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 사관에 신고를 하였다. “K라는 교민이 우리집 앞에서 필리핀 사람 들을 데려와 돌을 던지고 있어요. 이틀째 이 러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요. 무서워 죽겠 어요.” “경찰에 신고는 했어요?” “경찰에 신고했지만 소용없어요. 지금 총을 차고 있어요. 대사관에서 어떻게 좀 해주세요.” 도대체 K라는 사람이 누군데 겁도 없이 총 을 차고 와서 남의 집에 돌을 던진단 말인가. 참으로 황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관할 경 찰서장에게 긴급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 는 한편, K가 어떤 사람인지 조사해 보았다. 조사결과 K는 한국에서 강도, 사기 등 여 러 건의 형사사건으로 수배된 후 필리핀으로 도주하여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져 있는 사 람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미 여러 건의 민원도 대사관에 접수되어 있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아직까지 한국으로 송 환되지 않고 큰소리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반 드시 K를 국내로 송환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K를 체포하는 것이 그렇게 녹록치 않아 보였다. 단적인 예로, 한 교민으로부터 고소를 접수받은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이 K가 소유한 불법총기를 압수하기 위해 출동 했다가 오히려 K가 동원한 지역 경찰 수 십 명에 의하여 폭행을 당하고 쫓겨난 일이 있었 다고 한다. 그 일 이후로 K는 그 지역에서 무 서울 게 없는 무소불위의 슈퍼건달이 되었다 고 한다. 대사관의 손길이 미치기에는 먼 곳 에 있는 작은 도시의 교민사회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K. 무려 5년이 넘도록 숨어 지내는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불법 사업을 하면서 교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그를 어떻게 한국으로 송환해야 할 지 고민이었다. 필리핀에서 우리나라 수배자를 체포하기 위해서는 이민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외국 인이 필리핀 내에서 새로운 범죄를 범하지 않 는 한 경찰은 원칙적으로 체포할 권한이 없고 이민청만이 도피 범죄인(Fugitive)을 체포하 여 추방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민청 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배자를 검거하 는 현장에서는 통상 경찰의 도움을 받는다. 대사관에서는 이민청에 K에 대한 검거 요 청을 하는 한편, 새로 부임하여 이권관계가 없는 현지 경찰서장을 통하여 이민청의 수배 자 체포팀을 지원하도록 업무 협조하였다. 한 국 같으면 정부기관들끼리 알아서 협의해야 할 일을 여기 필리핀에서는 대사관에서 두 정 부기관을 연결시켜주어야만 일이 제대로 돌 아간다. 이민청·경찰 합동 검거팀은 K의 사무실에 거래 업체 직원인 것처럼 위장하여 체포를 시 도하였다. K는 생각지도 않은 검거팀의 기습등 장에 당황하며 허리 뒷춤에 꽂아둔 45구경 권 총을 빼내어 저항하려 하였으나 합동 검거팀 에 의하여 순식간에 제압당하였다. K는 현장 에서 체포되어 다음날 마닐라로 압송되었다. K의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 필고 등 교민 블로거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댓글 40~50건 이 실리고, 대사관과 이민청, 경찰의 신속한 작전에 감사를 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그동안 숱하게 경찰과 이민청을 따돌리고 교 민을 괴롭히던 K가 검거되면서 시골 섬마을 의 한인들은 평화를 다시 찾게 되었다. 현재 필리핀에는 대사관 경찰 영사 4명, 경 찰청 코리안 데스크 경찰관 2명 등 모두 6명 의 한국 경찰관이 근무 중이며, 이들은 필리 핀에 은신중인 수배자를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을 방문한 경찰청장은 향후 필리핀에 더 많은 한 국 경찰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관계부처와 국회에서 승인을 해 줄 경우 재 외공관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한국 경찰관들이 필리핀에 근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만 간 필리핀이 수배자의 천국이라는 오명도 벗 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한준 기자2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