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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에도 발음기호가 있다”

등록일 2013년07월20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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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말의 가지가지 사람에게는 무엇이든지 경제적으로 해치 우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발음에서도 그런 속성이 잘 드러납니다. 준말(줄어든 형태)이 생기는 것은 그런 속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질서 없이 아무렇게나 줄어지는 것은 아닙니 다. 준말의 됨됨이를 살펴보면 매우 정연한 질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제-저녁"에서 '어제'의 끝소리 [ㅔ]가 줄 여져서 '어ㅈ-저녁'이 되고, 여기서 [ㅈ]가 홀 로 설 수 없으니까 '어'의 받침이 되어, 마침 내 "엊저녁"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보기를 들어 봅니다. "그것-은"에서 '그것'의 끝소리 [ㅅ]가 줄어져서 '그거-은' 이 되고, 그렇게 되면 조사의 홀소리 [ㅡ] 가 줄어져 '그거-ㄴ'이 되어 마침내 "그건" 이 됩니다. "아니-하-"는 위와 같은 탈락이 연속적으 로 두 군데서 일어나 '않-'이 됩니다. 다시 말 하면 '아니'의 끝소리 [ㅣ]와 '하'의 끝소리 [ㅏ] 가 줄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가죽-신"에서는 연이어 있는 두 소리가 함께 탈락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가 죽'의 끝에 오는 두 소리 [ㅜㄱ]이 줄어져서 ' 가ㅈ-신'이 되고, 이것이 "갖신"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도식화해 보면 다음과 같이됩니다. 1) 어제-저녁 → 어ㅈ-저녁 → 엊저녁 그것-은 → 그거-은 → 그건 아니-하- → 아ㄴ-ㅎ- → 않- 가죽-신 → 가ㅈ-신 → 갖신 "엇저녁, 갓신"으로 표기하지 않고 굳이 " 엊저녁, 갖신"으로 표기하는 것은 'ㅈ'이 각각 원형태의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배냇냄새"(갓난아이의 몸에서 나는 냄새) 라는 낱말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요? 이 낱 말은 '배-안-잇('ㅇ+아래아+ㅣ+ㅅ'인데 고어 표기가 안 됨, 아래에는 *로 표시함)-냄새'가 줄어든 낱말로 보입니다. '안'의 첫소리 [ㅏ]가 줄어들고 'ㄴ'만 남아서 그것이 그 뒤의 '잇*>- 앳'과 녹아 붙은 결과로 보입니다. (2) 배-안-잇*-냄새 → 배-ㄴ-잇*-냄 새 → 배-ㄴ-앳-냄새 → 배냇냄새 "바깥사돈"의 '바깥'에서 가운데 있는 소리 [까]가 줄어져서 '바ㅌ-사돈'이 되고, 그것이 다시 "밭사돈"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ㅌ'은 '바 깥'의 흔적인 것입니다. (여기 '밭'은 '田'의 의 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3) 바깥-사돈 → 바ㅌ-사돈 → 밭사돈 이처럼 준말이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낱말의 끝소리가 줄어지는 경우 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줄어드는 것이 일 시적인 경우도 있고, 그로 인하여 새 낱말이 생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엊저녁, 않-, 갖 신, 배냇냄새, 밭사돈, 민며느리" 들은 새 낱 말입니다. -리 의도 교수-

양한준 기자1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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