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고의 연주가들로 구성된 클래리온 챔버 앙상블은 지난 2월 17일 마닐라시 필람 라이프 극장에서 관객들을 정열의 유혹, 탱고의 음악 속으로 초대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빨강, 노랑, 파랑 조명만으로 정렬적이면서 낭만이 있는 무대로 관객들을 먼저 사로잡은 이번 음악 콘서트는 느린듯 빠르고 거친듯 섬세한 음악과 탱고 댄서들의 강렬하고 짙은 관능적인 몸짓으로 슬픈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1950년대 중반 탱고의 혁명을 일으킨 장본인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작품 ‘Le Grand Tango(위대한 탱고)’는 피아니스트 이현주씨와 첼로리스트 레나토 루카스(Renato Lucas)씨가 슬픈 첼로의 음률에 활기찬 피아노의 음색으로 힘있게 연주돼 콘서트의 절정을 이뤘다.
탱고 음악은 1870년 독일에서 독특한 음색을 가진 반도네온이라는 악기가 들어오면서 오늘날의 탱고로 발전됐다. 기본적인 리듬은 2/4박자이며 갂므 싱코페이션이 붙고 리드미컬하게 연주된다. 격정과 애감을 절절하게 노래하는 탱고 곡은 정렬, 낭만, 비애를 테마로 하며 연주상의 특색도 선율적이다.
‘탱고 혁명(Tango Revolution)’이란 주제로 이번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클래리온 챔버 앙상블은 마닐라 클래식 음악의 발전과 수준향상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02년 발족되면서 수차례의 정기 연주와 강의식 연주를 통해 많은 음악학교와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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