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최대 이슬람 반군이 평화협정 에 따라 정부에 무기 반납을 시작했다고 언론 들이 전했다. 8일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최 대 이슬람계 반군인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 (MILF)에 소속된 약 1천명의 게릴라가 이날 무기를 반납했다. 무기 반납은 지난 2014년 필리핀 정부와 체 결한 평화협정에 따른 것이다. 약 4만명의 조직원을 보유한 MILF 해산 작 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약 8개월이 소요될 것으 로 예상된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남부 술탄쿠다라트주에서 열린 MILF 해산 식에 참석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 늘 우리는 평화협정 역사에서 또 하나의 중 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면서 "정부는 여 러분의 고충에 언제나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관심을 약속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더 이상의 무장 투 쟁은 피하자"면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여러 분의 삶을 향상하고 가족과 여러분이 사랑하 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MILF를 이끄는 에브라힘 무라드는 오랜 기간 무장 투쟁을 위해 훈련을 받아 온 반군 들에게 해산식은 큰 도전일 것이라면서 "앞으 로 해야 하고 해결돼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MILF는 1970년대부터 민다나오섬을 기반 으로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 왔다. 필리핀 정부와 MILF 간 50년 가까이 계속 된 충돌로 15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200 만명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주해야 했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내전을 멈추기 위 해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작년 7 월에는 필리핀 남부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 우기 위한 '방사모로 기본법'이 필리핀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MILF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의 'BARMM(무슬림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 지역)'을 이끌게 된다. 다만 해산식에도 불구하고 과격 이슬람 반 군 세력의 테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오전에도 술탄쿠다라트주 이술란시 한 상가 거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7명이 숨 졌다. 필리핀 군 당국은 폭탄 테러에 사용된 사 제 폭발물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 가'(IS)를 추종하는 반군인 '방사 모로 이슬람 자유전사단'(BIFF)이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 는 분석을 내놓았다. IS는 이날 늦게 성명을 내고 이번 폭탄 테 러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