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과 일본, 필리핀, 인도 등 4개국 군함이 지난 2~8일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항행 하는 연합훈련을 하는 모습. 일본 해상자위대 촬영 [미 해군 7함대 홈페이지 제공]
일본 정부가 자위대가 사용하던 군용 장비인 인명구조 시스템을 내년 공적개 발원조(ODA)로 필리핀군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자위대 의 군용 장비를 ODA로 타국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위대가 지원하기로 한 인명구조 시 스템은 재해 발생 시 수색, 구조에서 부 상자 운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비를 모은 것이다. 파괴구조물 탐지기, 암반을 뚫는 삭암기(削岩機), 구명보트와 조끼 등이 포함돼 가격이 한 세트에 9천400만 엔(약 10억4천만원)에 달한다. 일본은 지난 2015년 정부개발원조 (ODA) 운용지침(개발협력대강)을 바꿔 ' 비군사 목적의 타국군 지원'을 가능하게 한 바 있다. 이전 지침은 '군사적 용도와 국제분쟁 조장 용도로는 ODA를 사용하지 않는다' 고 명기하며 군의 관여가 있는 지원은 전 면 배제했었다. 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인명구조 시스템 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겉으로는 인도적 인 차원으로 보이지만, 자위대의 해외 영 향력 확대라는 노림수가 배경에 있다. 일본 정부가 '비군사 목적'으로 군용 장 비의 ODA 지원 대상을 제한하긴 했지만, 현지 정세에 따라 군사와 비군사의 경계 가 모호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자위대의 해외 진출에 속도가 날 가능성이 크다. 자위대는 시스템만 지원하지 않고 필 리핀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시스템 활용 능력 구축을 도우며 필리핀군과의 관계 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7월 필리핀을 방문한 해상자 위대 함선 이즈모에서 필리핀군 관계자 70명을 대상으로 인명구조 시스템을 설 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으며 작년 에는 필리핀과 파푸아뉴기니군 관계자들 을 일본에 초청해 인명구조 시스템 활용 법을 가르치는 연수를 실시했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필리핀군에 인 명구조 시스템을 지원한 뒤 효과를 보고 다른 나라 군대로 지원 대상 확대를 검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