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당국이 교도소 안에 재소자들이 불 법으로 지어 아지트로 썼던 가건물들을 대 대적으로 철거하기 시작했다. 교정 당국의 묵인하에 지어졌던 가건물들 에서는 마약과 흉기는 물론 TV, 전기 프라 이팬, 아이스크림 제조기 등 가전제품과 현 금 뭉치, 자위 도구, 건설 장비 등이 트럭 짐 칸을 가득 채울 만큼 발견됐다. 10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 면 필리핀 교정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전 4시부터 수도권에 있는 뉴 빌리비드 교도소에서 굴착기와 불도저 등 중장비를 동원해 불법 가건물 수십 채를 철거했다.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군과 경찰 특 공대 등 1천800명가량의 인력과 소방차 등 을 투입했다. 제럴드 반태그 교정국장은 “재소자들이 밀 반입한 물품 사용을 숨기려고 불법 구조물 들을 지었다”면서 “이 과정에 영향력 있는 재소자들이 교도소 직원들에게 뇌물을 제 공해왔다”고 말했다. 반태그 국장은 또 “뇌물을 건넨 재소자 중 에는 마약밀매 조직의 두목도 있다”고 밝혔 다. 그는 이어 “재소자들이 아지트 철거로 상심 하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저항하지는 않았 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교정국에서 관리하는 다른 교 도소 6곳에 지어진 불법 가건물도 모두 철 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전격 발탁된 반태그 국장은 교정 국 쇄신에 본격 착수, 최근 비위행위를 저 지른 의혹을 받는 직원 353명을 직위해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