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농업국가 베트 남이 한국기업들의 주요 농산물 생산기지 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 면 CJ그룹은 베트남 남부의 럼동성과 닌 투언성 등 2개 지역을 배추와 고추 등 주 요 농산물의 생산거점으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부지와 농산물 저장시설 부지 등을 물색하고 있다. CJ그룹 제일제당 측은 특히 닌투언성 정부와 고추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 를 체결하는 등 사업을 상당 부분 구체화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은 우선 이 지역에 서 고추를 1년간 시험재배한 뒤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400∼500ha에서 대량 재배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재배사업에 는 주변지역 농민 3천여명이 참여한다. 제일제당 측은 또 남부 럼동성에서 배 추 등 양채류를 대량 생산하기로 하고 현 지 지역당국의 지원 아래 경작지 물색과 저장창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당 은 특히 럼동성 일부지역에서 이미 양상 추 계약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대부 분 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제일제당 측은 향후 생산 품목을 확대하고 제3국에 판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오리온 역시 여러 지역에서 감자를 대 량 재배, 일부 물량을 자체 소화하고 나머 지는 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국가들 로 수출하고 있다. 이 업체는 달랏지역의 80ha 농지에서 감자를 직영 재배하고 있 으며 하노이 주변 등 550ha의 농장에서 도 계약재배 형태로 감자를 조달하고 있 다. 오리온은 올해 베트남에서 약 8천t을 생산하고 이어 내년에는 생산물량을 약 9 천t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뚜기의 경우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을 사들여 남 부 빈즈엉성 공장에서 과일농축액을 생산,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 물량은 연간 100∼2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과일농축액 외 에 연간 약 1천500t의 베트남산 후추를 확보해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는 한 국 후추 소비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물 량이다. 베트남은 약 10만t의 후추를 생산 하는 세계 1위의 후추 수출국이다. 김동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하노이 사무소장은 "베트남산 농산물의 경우 상당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 에도 저장과 가공, 운송 등 유통과정에 서 일부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한 국과 베트남이 이런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