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레스시에서 강도가 한국인 관광객을 위협하며 가방을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 ⓒKBS 뉴스=데일리안
앙헬레스시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강도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4월 20일(현지시간) 오후, 앙헬레스시에서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습격을 받았다. 피해자는 가방을 빼앗기려는 강도에 저항하던 중 총격을 당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건 직후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은 필리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고, 피해자 가족을 위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헬레스시는 필리핀 내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지만 유흥업소 밀집 지역이 많아 치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60대 한국인이 소매치기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있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흉기로 찔려 부상을 입는 등 강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는 고(故) 김일동 씨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4월 25일 오후 6시 앙헬레스시에서 공식 추모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추모 행사는 앙헬레스 시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 상승만 총영사와 앙헬레스 시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최근 필리핀 내 정치적 갈등 심화 및 5월 총선을 앞두고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며 필리핀 방문 국민들에게 ▲야간 외출 자제 ▲인적 드문 지역 회피 ▲도보 이동보다 택시 이용 ▲흉기 소지 강도에 대한 무모한 저항 금지 등을 당부했다.
더불어 마닐라, 앙헬레스 등지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총기 강도와 사망 사건이 발생했으며, BGC에서도 일본인 대상 총기 강도 사건 등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재국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배경의 총기 살해 사건도 발생하고 있음에 각별히 유의를 당부했다.
또한, 주변 현지인과의 관계에서 금전 문제로 갈등을 피하고, 현지 법규와 문화를 존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는 22일 긴급 여행업계 안전간담회를 열고 필리핀 여행 시 안전수칙을 재점검했다.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은 간담회에서 필리핀의 불안정한 치안 상황을 언급하며, 등록된 앱을 통한 택시 이용 등 안전한 교통수단을 사용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또한, 강도에게 저항할 경우 생명과 신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2016년에도 앙헬레스 지역에서 한인 사업가 지익주 씨가 현직 경찰관들에게 납치 및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동안 한인 사회의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해당 사건의 가해자들은 지난해 2심 재판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