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간호사 [연합뉴스]
간호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감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시대에 안정적인 취업이 가능한 전문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영어 연수를 받으며 해외 간호사 취업을 준비 중인 두 명의 한국인 간호학과 졸업생을 만나, 그들이 바라보는 간호사의 세계와 해외 취업 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또한, 필리핀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려는 교민 학생들을 위한 입시 및 면허 취득 과정도 정리해 보았다.
"사람을 돕는 일, 그리고 확실한 취업"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
이지현(25)씨와 이지선(25) 씨는 모두 한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해외 취업을 위해 필리핀에서 어학 연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왜 간호사의 길을 선택했을까?
이지현: “어릴 때부터 사람을 돌보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간호사는 환자의 곁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그리고 솔직히 취업이 잘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이지선: “저는 해외 취업을 염두에 두고 간호학과를 선택했어요. 한국에서는 간호사 한 명이 8명 이상의 환자를 돌봐야 하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4명 정도로 업무 강도가 덜하다고 들었거든요. 대우도 훨씬 좋고요.”
실제로 해외에서는 간호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필리핀에서 간호학 전공 어떻게 준비할까?
필리핀 간호학과 입학 요건
- 고등학교 졸업장 (한국 또는 국제학교 졸업 인정)
- 영어 능력 시험 (일부 대학의 경우 TOEFL/IELTS 필요)
- 대학별 입학 시험 또는 인터뷰
필리핀 간호사 면허 취득 과정
- 4년제 간호학과 졸업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
- 병원 실습 과정 이수 (약 2,500시간 이상)
- 필리핀 간호사 면허 시험(Nursing Licensure Exam, NLE) 합격
- 필리핀 간호사 협회(PRC) 등록
필리핀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후 한국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려면, 한국 간호사 면허 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
반면 미국이나 캐나다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해당 국가의 면허 시험(NCLEX-RN)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간호사 취업 어떻게 준비할까?
해외 간호사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학 능력과 임상 경험이다.
한국 간호학과를 졸업한 두 학생은 “한국에서 1~2년 정도 임상 경험을 쌓은 후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현: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경력을 쌓으면 해외 취업 시 더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미국, 캐나다 같은 나라는 경험이 있는 간호사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국가별 취업 절차
- 미국: NCLEX-RN + IELTS(7.0 이상) 필요
- 캐나다: NCLEX-RN + IELTS 또는 CELBAN(간호사 대상 영어 시험) 필요
- 뉴질랜드: OET(의료 영어 시험) 또는 IELTS 필요
간호사의 하루
3교대 근무와 체력 관리
이지선: “간호사 생활은 체력과의 싸움이에요. 3교대 근무를 하다 보면 밤낮이 바뀌고, 피로가 쌓이는 게 가장 힘들어요.”
병원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간호사의 하루는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 Day shift (주간 근무): 오전 7시 출근, 오후 3~4시 퇴근
- Evening shift (이브닝 근무): 오후 3시 출근, 밤 10시~11시 퇴근
- Night shift (야간 근무): 밤 11시 출근, 아침 7시 퇴근
대학병원의 경우 외래 간호사와 병동 간호사로 나뉘는데, 외래 간호사는 비교적 일정한 근무 시간이 보장되지만, 병동 간호사는 응급 상황에 따라 추가 근무가 발생하기도 한다.
"간호사는 보람 있는 직업" 가장 기쁜 순간은?
힘든 순간도 많지만, 환자가 건강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지선: “중환자실 실습을 할 때 심정지 상태로 온 환자가 있었어요.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간호사들이 옆에서 모든 처치를 도왔죠. 다행히 환자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이지현: “환자가 ‘고맙다’고 말해줄 때, 그리고 건강하게 퇴원할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내가 한 작은 도움이 그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껴요.”
해외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미리 준비하면 길이 열린다"
이지선씨와 이지현씨는 해외 간호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선: “일단 영어를 빨리 준비하는 게 좋아요. 특히 IELTS 점수가 높으면 미국, 캐나다 등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취업할 수 있어요.”
이지현: “간호사는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한 직업이에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요.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어학 능력, 임상 경험, 면허 시험을 철저히 준비하세요!”
간호사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직업이며, 해외에서는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기회도 많다.
필리핀 교민 학생들이 글로벌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번 인터뷰와 가이드가 유용한 정보가 되길 바란다.
필리핀 한인 언론인협회 청소년 기자단 1기
Enderun Colleges Senior High 최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