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인이 필리핀에서 강도 범죄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망)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지난 11일 새벽 베이징(北京)에서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공항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금품을 빼앗기고 머리를 다쳤다.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 관광객뿐만 아니라 여러 중국인이 마닐라공항 부근에서 강도로 돌변한 택시기사와 일당들에게 상처를 입고 물품도 강탈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대사관은 이에 따라 중국인들에게 필리핀을 여행할 때 이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긴급 연락처를 비롯한 여행객 숙지사항을 안내했다.
중국 언론과 당국도 최근 잇따르는 필리핀에서의 중국인에 대한 범죄가 남중국해 분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달 초 필리핀인들이 마닐라에서 반(反)중국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필리핀 외무부는 지난 14일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중국명 난사군도) 맥키난 산호초에서 매립작업을 진행 중인 데 대해 중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중국이 분쟁 해역에 있는 산호초 주변을 매립해 군사시설 등을 만들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주권 침해로 간주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영토에서 벌이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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