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9일(토) 마닐라 소재 키아포 지역에는 수십만 명이 넘는 천주교인들은 400 년이나 된 예수 조각을 받들며 행진했다.
매년마다 열리는 블랙나사렛 축제(‘키아포의 날(Quiapo Day)’로도 알려져 있다)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으며 축제는 기적을 가져다 준다고 알려진 예수상이 거리에 나오면서 예수상을 만지기 위해 수천의 사람들이 거리를 에워쌌다.
이날 마닐라 경찰은 이 거리행렬의 숫자가 적어도 100만 명은 넘는다고 집계했다. 마닐라 경찰은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축제 중 하나로 당일 내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무로 된 예수 동상은 1606년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멕시코에서 왔으며 당시 배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새까맣게 탄 예수 동상은 피해를 입지 않아 그때부터 ‘블랙 나사렛’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블랙 나사렛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화재와 지진피해, 세계2차대전의 폭탄들로부터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고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 신비의 힘이라고 믿겨져 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예수 동상은 모든 병을 낫게 해준다는 의미로 해석해 올해에도 여러 천주교인들이 예수동상을 만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올해 59세 라칼도 아리아스씨 또한 아들의 건강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블랙 나사렛 행렬에 참여했다. 라칼도 아리아스씨는 “의사들도 아들의 병에는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가 블랙 나사렛에게 기도한 후 신의 힘으로 나의 아들은 병을 회복했고 지금은 두바이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계속 기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무질서로 인해 42세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행렬 속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몇몇 사람들은 두통을 호소하거나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AP뉴스/ 사진제공 필앤필 최영일 ds2hgx@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