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월), 마닐라 거리에는 마니 파키아오(Manny Pacquiao)와 푸에르토 리칸 복서 미겔 코토(Miguel Cotto)와의 웰터급 경기 후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경기 실황을 무단 복제한 따끈따끈한 DVD가 진열됐다.
필리핀 수도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 근처의 한 잡상인인 에릭(Eric)은 “현재(월) 아침까지 150장이나 판매했으며 더 많은 DVD를 추가 주문했다”고 전했다.
파키아오 DVD는 현재 1개당 약 1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라스베가스의 경기를 선전하는 플라스틱 케이스가 포함됐다.
이는 가난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터무니없이 비싼 음식과 함께 스포츠 바나 레스토랑에서 500~800페소 가량의 위성 중계 시청비를 지불하고 경기를 시청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파키아오 경기가 끝난 후 몇 시간 만에 공중파에 의해 무료 재방송되었지만, 파키아오 팬들은 그들의 영웅을 단 한 번만 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덱스터 포이아스(Dexter Poias) 경비원은 “파키아오의 경기를 보고 보고 또 볼 것이다. 그의 경기는 너무 좋았다”며, 친구들을 위해 여분의 DVD를 더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헐리우드 영화와 TV쇼의 불법 복제를 포함한 저작권 침해는 마닐라 거리 행상인들의 손을 오가는 필리핀의 주요 문제가 되고 있다. [마닐라 불레틴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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