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2대 교주 아라뇨 카 얼디 말라노 (Eraño “Ka Erdy" Manalo)가 지난 8월31일(월) 심폐 정지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글로리아 마카파갈 대통령, 놀리 데 카스트로(Noli de Castro) 부통령, 조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전 대통령, 이멜다 마커스(Imelda Marcos) 전 영부인 등 수많은 정치계 거목들이 케존시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교회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조문을 표했다.
7일(월) 오전 마날로의 시신이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중심 교회의 지하에 위치한 쌩추아리오에 안치돼 마지막 조문객을 받았으며 오전 11시30분 경 임시 매장 장소인 주변 성막으로 옮겨졌다.
현재 건설 중인 새 매장 장소는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창시자이자 마날로의 부친인 펠릭스 마날로 동상 옆에 위치하고 있다.
임시 매장식 전 전통 바롱 타갈로그를 입은 교회 성직자 8명이 교회 공식 깃발로 덮힌 마날로의 관을 운반했으며 관 위에 있던 교회 깃발이 접힌 후 필리핀 국기로 다시 덮힌 관은 가족을 위해 마지막으로 공개됐다. 그 후 임시 매장 직전 7명의 의장병이 필리핀 깃발을 접었고 매장식이 거행되는 교회 밖에서 의장병들의 예포 발사가 있었다.
매장식이 거행된 정오 12시경에 교회 주변에는 신자들의 눈물 행렬이 계속됐으며 케존시 커먼웰스(Common Wealth)에 위치한 중앙 교회 밖에는 수천명의 신자들이 모여 두 대의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된 매장식을 지켜봤다.
지방에서 올라온 몇몇의 신자들은 일요일부터 교회 밖에서 머물면서 말라노 교주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교회는 타갈로그어로 그리스도의 교회를 의미하며 아시아에서 제일 큰 독립 교회이자 필리핀에서 창시된 최대 규모의 토착 종교로 알려져 있다.
교회는 1914년 7월27일 펠리스 말라노(Felix Y. Malano)에 의해 창시됐으며 몇몇 개신교회 전문가들이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교회의 교칙이 회복주의(Restorationist) 교칙에서 따온 것이라는 주장을 했으나 두 교회는 관련이 없는 것을 드러났다. 한편 거의 모든 매체에서 펠리스 말라노를 교회의 창시자로 칭하고 있으나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 교칙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창시자이며 펠리스 마날로는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한다. 교회는 하느님이 마날로를 통해 변절된 가톨릭 교회로부터 기독교를 살리기 되살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믿으며 삼위일체와 성령 같은 가톨릭 믿음을 “변절된 종교”의 증거라고 주장하며 믿지 않는다.
[GMA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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