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아로요 대통령이 “Pantawid Pamilyang Pilipino”(PPP)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는 조건부 현금 송금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빈곤 가정의 수를 기존 70만 가구에서 100만 가구로 늘린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 프로그램을 위해 책정된 기존 예산인 100억페소에 50억 페소가 추가 투입되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아로요 대통령과 대표단이 100만페소의 호화판 식사를 뉴욕에서 가졌다는 보도로 논란이 있는 가운데 발표됐으며 아로요 대통령이 빈곤층을 우선적으로 하는 정책을 갖고 있음을 보이기 위한 대통령궁의 노력으로 보여진다. 한편 일요일이었던 지난 16일에 말라카냥은 아로요 대통령이 12억페소 상당의 새 대통령 전용기를 구입할 계획이라는 깜짝 발표를 했다.
긍정적인 측면
지난주, 저녁 만찬 스캔들이 절정에 달했을 때 대통령궁은 전국적으로 지방 “기아 추방” 특별위원회의 창설을 알리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로렐라이 파하르도(Lorelei Fajardo) 대통령 부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대통령이 왜 이런 일들은 하는지 보다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여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고 당부했다.
파하르도는 아로요 대통령이 현금 송금 프로그램의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은 단지 이 프로그램이 효과적임이 입증됐기 때문이며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필리핀의 빈곤자 수를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에스페란자 카브랄(Esperanza Cabral) 사회복지장관은 PPP를 “인적 자본에 투자하는 개발 프로그램”으로 설명하며, 이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자녀를 학교에 보낸다거나 건강검진을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거나 가족계획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의 특정 요건을 충족한 후에야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영사관 자금?
아로요 대통령의 측근들은 미국에서의 만찬에 대한 공격을 비켜나가기 위해 의원들이 만찬 비용을 지불했음을 주장하며 명예롭지 못한 지출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언론을 공격했다.
세실리아 레봉(Cecilia Rebong) 뉴욕 총영사는 성명서에서 아로요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식사와 호텔 숙박료 지불을 위해 영사관 자금이 사용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이 일로 영사관 직원들의 봉급 지불에는 어떤 지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도한 상원의원
판필로 락손(Panfilo Lacson) 야당 상원의원과 대통령궁 측근을 포함한 5명의 동료들은 아로요 대통령의 새 전용기 구입 계획 무효화에는 안도를 표명했으나 “그들은 굶주리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무정하며 냉혹한 100만페소 만찬도 단념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미리암 디펜서-산티아고(Miriam Defensor-Santiago) 상원의원도 아로요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해결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아퀴리노 피멘텔(Aquilino Pimentel Jr.) 상원 소수당 원내 대표 또한 “지금 상황이 전용기 인수를 정당화하지 않기 때문에 구입 취소는 현명한 조처”라고 밝혔다. [인콰이어러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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