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중앙은행(Bangko Sentral ng Pilipinas, BSP)는 은행 예금이 늘어나 필리핀 은행 부문의 자산이 3월 말 기준 5조9000억 페소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은행 부문의 총 자산 중 3조1000억 페소가 은행 예금이며, 이는 1년 전 2조7000억 페소 보다 14.8%가 증가한 것이다.
재무 관료들은 은행 예금 증가가 필리핀인들이 경제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현상에 기인한다며, 이는 1/4분기 경제 성장률 저하의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및 해외 각지에서 구조조정과 인력 감원 등이 수시로 이어짐에 따라 필리핀인들은 1/4분기 보다 많은 저축을 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량은 줄어 소비자 수요가 크게 침체되었고 결국 경제는 더딘 성장률을 보이게 됐다.
그러나 재무 관료들은 저축량 증가는 결국 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가져올 것이라며, 증가한 은행의 자본은 사업자들에게 더욱 많은 대출을 허용할 수 있고, 이로써 투자 활동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SP는 증가한 저축액은 주로 정기예금과 요구불 예금의 형태가 많았다며, 이는 일반예금의 이율이 2% 이하인 점에 비해 정기예금의 이율은 2-4.5% 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SP에 따르면 대출 포트폴리오는 1/4분기 2조1900억 페소로 작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아만도 데탕코(Amando Tetangco) 중앙은행장은 대출 포트폴리오의 두 자릿수 증가로 보아 필리핀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신용경색과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은행 부문은 여전히 충분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대출 의지 또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은행 부문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20% 이상의 증가율은 보였다고 말했다.
BSP는 필리핀 내 3/4분기 기준 (본점 수로 계산) 818개의 은행이 있고 이는 작년의 847개보다 줄었다며, 은행 수 감소의 원인으로는 합병과 몇몇 소규모 은행들의 폐점을 들었다.
[인콰이어러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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