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일 마닐라 소피텔에서 전 영부인 이멜다 마르코스의 80세 생일 잔치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멜다는 “80세가 됨에 따라 지난 20년간을 뒤돌아 보게 됐고 이제 진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기서 이멜다가 말하는 진실이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부정 축재한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번 것이라는 속뜻을 갖고 있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멜다는 본인과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게 걸린 수 백 건에 달하는 소송에서 연달아 승소한 사실을 인용하고 있다.
이번 생일 파티에서도 이제 불과 몇 건 남지 않은 소송에 진실을 밝힐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이멜다는 “이제 우리를 음해하려는 소송도 몇 건 남지 않았다. 하늘이 우리를 도와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세계 최고의 법률팀 16개가 나와 마르코스의 정당함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우리가 승리했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우리의 진실함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수집한 것 뿐이었지만 진실을 증명하기엔 충분했다” 라고 말했다.
이제 이멜다 앞으로 걸린 소송은 35건이 남았으며 대부분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20년간 장기 독재 시절 갖가지 방법으로 부정축재한 재산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소송들이다.
1986년 마르코스가 실각한 후 코라존 아키노 대통령 정부가 마르코스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수백 건의 소송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땅에 정의는 실현되지 않고 있다. [ABS-CBN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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