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뱅크(WB)는 최근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리핀 올해 경제 전망이 침체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불황에 따라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은 필연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거다.
워싱턴 소재 월드뱅크는 필리핀 경제가 2010년과 2011년 각각 2.4%, 4.5% 경제 성장을 예상함과 동시에 올해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불황의 주된 이유로는 수출 감소와 소비자 지출 심리 위축을 들고 있다. 소비재 수요는 필리핀 전체 경제 규모의 70-80%를 차지한다.
월드뱅크에서 내세운 이번 조사 결과는 필리핀 경제 전문가들이 당초 0.8%에서 1.8% 성장할 것으로 예견한 것에 비하면 비관적인 소식이나 이 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전망한 1% 마이너스 성장에 비하면 낙관적인 편이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경제지구에 속한 국가들의 국내 총생산(GDP)는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월드뱅크의 최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의 내용이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은 예외로 분류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개인 소비는 0.8% 감소한 데 반해 마닐라항의 수출량은 3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필리핀 가정의 전통적인 수입원인 해외 필리핀 근로자(OFW)들이 송금한 액수는 2.98% 증가한 것을 생각하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뱅크는 “2008년 4/4분기부터 2009년 1/4분기까지 고소득층과 개발도상국들의 경제활동이 얼어 붙은 상황이다. 필리핀에서는 실업과 극빈층의 수가 이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IMF에서도 경제 위기에 따라 가정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필리핀 당국은 사태를 유연히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재빨리 대응했다.
로난도 국립 경제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은, “필리핀 특유의 유연함으로 경제불황을 헤쳐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했다.
필리핀 정부는 1/4분기 경제 진작에 실패했고 그 이유는 예산 승인이 3월에나 이뤄졌기 때문에 각 부처에서 적절한 예산 지출을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MA뉴스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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