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청(BI)는 지난 5월20일, 필리핀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미국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을 필리핀 입국 금지자 명단에 올렸다. 마르셀리노 리바난 이민청장은 볼드윈이 TV 토크쇼에서 이 메일로 신부를 주문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에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필리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1주일 후 볼드윈을 BI 블랙리스트에 등재시켰다.
이로써 알렉 볼드윈은 입국 부적합 외국인으로 분류돼 필리핀에 입국할 수 없게 됐다.
리바난 청장은 지난 5월12일 방송된 데이빗 레터맨 쇼에서 볼드윈이 했던 발언을 “인종 차별”적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전했다.
볼드윈은 토크쇼 도중, “필리피나 여성 혹은 러시아 여성 중 하나를 이메일 주문할까 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볼드윈은 자신의 발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공개사과를 했다.
앞서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뉴욕 주재 세실라 레봉 총영사 명의로 볼드윈에게 보낸 항의 서한에서 필리핀 여성을 "우편 주문을 하면 즉시 배달되는 신부(mail-order bride)”라고 표현한 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무시한 자극적이고 편견이 가득찬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이 서한에서 또 필리핀은 여성과 아동의 인신매매를 금지하고 있는 솔선수범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 뒤, 볼드윈이 최근 '데이비드 레터맨 심야쇼"에서 행한 발언은 필리핀 여성이 여전히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연기자로서 이런 문제를 모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처럼 다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에서 공인으로서 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의 여성단체들은 볼드윈의 발언 내용이 알려진 뒤, 이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볼드윈은 '30락'으로 올해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구가하는 배우다. [BI NEWS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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