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의 참치 산업 종사자들은 지구온난화와 경제침체로 인한 피해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필리핀의 ‘참치 수도’로 유명한 제네랄 산토스(General Santos)지역에는 필리핀 내 및 해외 시장에 매년 수천 톤의 참치를 공급하고 있으며 매일 약 280톤의 참치들이 전세계로의 유통을 위해 가공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인 제네랄 산토스 수산 항구에 도착한 배들로부터 내려진 참치는 24시간 내에 모든 준비 과정을 거쳐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고급 식당들에서 싱싱한 스시(sushi) 등으로 출현한다.
하지만 최근 어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참치 수확량 감소와 유가 등락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년간 참치 회사를 운영해온 마핀 탄(Marfin Tan)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수확량이 줄었다며 인근 수협에서의 참치 생산량이 점점 줄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참치 산업의 생산량은 22%가 하락했다. 3년 전 필리핀의 참치 생산량은 세계 4위로 전세계 총 생산량의 8%인 50만 톤에 달했었으나, 점차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세계 랭킹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예전부터 필리핀 어부들, 특히 참치 어부들의 전통적인 어업 터전이 되어왔던 술루해(Sulu Sea)는 이제 충분한 양의 참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네랄 산토스 필리핀수산업개발청 미겔 람베르트(Miguel Lamberte) 항구청장은 “요즘에는 고기를 잡기 위해 이곳(술루해)보다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 대부분의 어부들은 인도네시아 수역에서까지 활동 중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마닐라의 어업 리서치 개발기관(Fisheries Research Development Institute)의 차장인 노엘 바룻(Noel Barut)은 참치들이 보다 시원한 곳으로 이주를 하는 성향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참치 수확량 감소의 주 원인은 지구 온난화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비로 필리핀 참치 산업 종사자들은 참치 양식 기구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나, 마핀 탄 사장은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 옹(Philip Ong) 필리핀상공회의소장은 “현재 여전히 수출을 할만큼의 참치가 생산되지만 한 20년 내 고갈될 시기가 올 것이다. 필리핀은 최대한 서둘러 대비책을 세워 투자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타임즈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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