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계은행이 필리핀 도로 공사 입찰에 필리핀 정치인들의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공개해 이에 의의를 가진 필리핀 국회는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면서 지난 17일 상원이 세계은행 보고서에 대한 경제적인 측면과 형사적인 측면을 구분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합의했다.
경제 부분을 담당한 상원 경제 위원장 미리암 산티아고(Miriam Defensor Santiago) 의원은 버트 호프만(Bert Hofman) 세계은행 필리핀 지부장을 초청해 브리핑을 듣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히고 “경제 위원회의 수사가 끝나면 형사 부분 수사를 담당할 의원이 결의안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난주 수사 방향에 불일치를 보이면서 언성을 높인 산티아고 의원과 판필로 락손(Panfilo Lacson), 로돌포 비아손(Rodolfo Biazon) 의원들은 락손 의원이 이번 사건의 형사 수사를 담당하게 됨에 따라 화해의 제스쳐를 보였다.
하지만 리차드 고돈(Richard Gordon) 상원의원은 “필리핀 상원은 세계은행을 조사해야 할 것이 아니라 부정 행위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속출해내는 것이다”라고 상원의 결정에 반대하며 “상원이 어서 이번 수사권을 경제 위원회에서 청색 리본 위원회로 옮겨주기만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표명했다.
[ABS-CBN 뉴스 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