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비용의 상승으로 정유업체들은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디젤과 등유 가격은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 씨오일 필리핀(Seaoil Philippines Inc.)과 필리피나스 쉘 페트롤리움(Pilipinas Shell Petroleum Corp.), 페트론(Petron Corp.), 그리고 셰브론 필리핀(Chevron Philippines Inc. 전 칼텍스)은 10일 오전 12시 01분을 기준으로 휘발유의 가격을 리터당 0.50페소 인상하고 디젤과 등유의 가격은 리터당 각각 0.50페소와 1페소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유니오일 페트롤리움 필리핀(Unioil Petroleum Philippines, Inc.)은 디젤의 가격을 리터당 2.28페소 인하했으며 등유 또한 2페소 인하하여 타 정유 업체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에 동참했다.
최근 정유 업체들의 가격 조정과 함께 에너지부가 실시한 초기 모니터링에 따르면 메트로 마닐라내의 무연휘발유는 리터당 29.50페소에서 35.37페소 사이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디젤은 23.30페소~29.98페소, 등유는 32.50페소~35.75페소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휘발유 제품의 펌프가 인상은 국제 시장에서의 수입 휘발유 가격이 3개월 연속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에너지부(Energy departme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배럴당 41달러의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수입 휘발유의 가격이 2월 9일에는 배럴당 59달러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을 포함한 현지 유류 기업들이 지난 1월부터 수차례에 걸친 펌프 가격 인상을 판매가에 적용하게 했다.
에너지부는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OPEC) 회원 및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원유와 휘발유의 가격 인상은 석유 생산 국가들이 지난해 12월에 합의한 생산 감축의 마지막 라운드가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는 이번 유가 인상이 미국의 병든 경제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되는 워싱턴의 8160억 달러 경제 자극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소비국이다.
[마닐라 타임즈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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