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해 폐쇄한 은행은 전례 없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레거시(Legacy) 그룹의 파산이 농업 은행의 몰락을 가져왔다. 총 25개 패들락(padlocked) 은행에서 216억페소에 상당하는 고객 예금이 영향을 받았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해당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치금의 약 85%를 정지시키고 국영 필리핀 보험회사(Philippine Deposit Insurance Corp.; PDIC)에서 이를 청산 처리하도록 했다.
이 같은 은행의 도산은 미국 발 금융 위기로 인한 것이기 보다는 은행 규정자의 부실 경영과 불합리적인 은행 업무 처리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소규모 농업 은행으로 이루어진 13개 패들락 대출 기관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PDIC 청산 처리 아래 배치됐다. 이 은행들은 Sto. 도밍고(Domingo) 시장과 셀소 델로스 앙헬레스(Celso delos Angeles)가 이끄는 레거시 프리니드(pre-need) 및 투자 그룹의 계열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총 159억 페소의 예금액을 통합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40억 페소는 PDIC가 처리할 예정이다.
호세 노그랄레스(Jose nograles) PDIC 사장은 2009년에는 은행 폐쇄에 따른 예금 지불액이 낮아질 전망이며 이로 인해 예금 보험사들은 아직 순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인증한 5개 회계 감사 기업들은 PDIC의 예금 청구 조사 과정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회계 감사 기업들은 1월 13일까지 PDIC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PDIC는 이 중에서 3개 기업을 선정해 예금 청구 처리를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노그랄레스는 “우리가 조사해야 할 계정은 약 13만 500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PDIC는 현재의 불안정한 금융 시장을 고려해 여러 측면에서 정책 수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도적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험 범위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기존의 25만 페소였던 예금 보험 범위를 예금자 한 명당(계좌 한 개당이 아닌) 50만 페소로 늘릴 계획이다. 의회에서 제출한 초안에 근거해 대통령의 승인 여부에 따라 범위 조정을 담당할 기관이 정해지게 된다.
의회 제안에 따르면 50만 페소 중 절반은 PDIC에서 지불하게 되며 나머지는 국가 정부에서 부담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은 첫 6년 동안만 시행될 예정이다.
아무도 현재 금융 위기가 어디까지 진행될 지 모르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은 매우 미래 지향적이고 균형 잡힌 방책이라고 노그랄레스 사장은 전했다.
[인콰이어러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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