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대형 마약 사건에 사법부 직원들과 검사들이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이 의심되면서 아로요 대통령이 자신을 임시 마약퇴치반장이라고 명명하며 사건 진화에 직접 나섰다. 작년 7월9일 관련 정부 기관이 사상 최대의 마약 제조소를 적발하면서 3000억 페소 상당의 마약을 압수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 간부를 비롯한 6명의 혐의자들이 기소됐지만 이 중 5명의 혐의가 기각됐다. 또 지난 9월 알라방 보이즈(Alabang Boys)로 불리는 명문가 자제 3명이 마약 밀매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으나 가족들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5000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사법부 관련 직원들과 검사들에게 전달했다는 사건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마약퇴치위원회(Dangerous Drugs Board, DDB) 비센테 소토(Vicente “Tito” Sotto III) 위원장은 아로요 대통령이 나길리안(Naguilian) 마약 제조소 사건의 재조사를 라울 곤잘레스(Raul Gonzalez) 사법부 장관에게 직접 명령했다고 전하고 “제조소가 위치한 산 페르난도(San Fernando)지역의 아르테미오 릴리에라(Artemio Rillera) 주교가 사건 담당을 대검찰청에서 라우니온(La Union) 지검으로 다시 회부시켜줄 것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알라방 보이즈 사건에 대해서도 아로요 대통령은 뇌물 수수의 혐의를 받는 20여명의 사법부 직원들과 검사들에게 휴직 명령을 내릴 것을 곤잘레스 장관에게 지시하고 “마약 퇴치를 위한 정부 정책을 어기고 공신력을 상실한 공직자들에게 마땅한 처벌을 내리는 것은 정부가 신속히 처리해야 할 문제다”라고 표명했다.
한편 말라카냥은 아로요 대통령의 생명 우선 주의에도 불구하고 마약 완전 퇴치를 위해 사형제 부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달 말에 열리는 입법-행정부고문위원회(Legislative-Executive Development Advisory Council, Ledac)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공개했다.
[ABS-CBN 뉴스 12/30, 마닐라 타임즈 1/12&13, 필리핀 스타 1/14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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