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호세 데 베네시아(Jose de Venecia Jr.) 팡가시난(Pangasinan) 하원의원은 아로요 대통령이 지난 2007년 10월 탄핵의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1억 페소가 넘는 금액을 뇌물로 사용했다고 공개했다.
한때는 의장으로 하원에서 근무하던 데 베네시아 의원은 하원 사법 위원회가 진행하는 대통령 탄핵 소송 처리 회의에 참석해 뇌물 스캔들로 계약이 파기된 3억2900만 페소 국가광대역통신망(National Broadband Network, NBN) 사건과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북부철도공사, 작년 말라카냥에서 열린 공직자 회의에서 뇌물이 오고 간 일들에 아로요 대통령이 연루돼있다고 증언했다.
특히 작년 10월 말라카냥 회의에 대해 데 베네시아 의원은 “전부 다는 아니지만 회의에 참석한 많은 국회 의원들과 도지사들이 말라카냥으로부터 현금 50만 페소가 들어있는 쇼핑백을 받았다”라고 전하고 “나는 그날 회의에서 발생할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데 베네시아 의원은 “국민들의 투표도 돈으로 살 수 있는 필리핀의 현실을 이대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하고 국가 현 상황을 통탄해하며 “부정 부패로 얼룩진 국회 의원들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이번 탄핵의 기회를 양심에 의거해 성공시키자”라고 동료 의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하원 사법 위원회는 실질성 불충분을 이유로 42대 8이라는 압도적인 반대 의견에 힘입어 아로요 대통령 탄핵 신청을 기각했다.
[인콰이어러 11/25, GMA 뉴스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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