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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도리의 대중음악 후비기]어스 윈드앤 파이어 공연 후기 마지막

등록일 2009년12월18일 12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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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2-18
 

휴대전화기의 시계는 저녁 8시30분을 향해가는 가운데 무대를 제외한 공연장의 불이 모두 꺼지면서 드디어 시작임을 알리는 인트로가 나오기 시작했다. 속으로는 이 지풍화 (earth wind and fire의 한자 뜻풀이로 가끔 장난삼아 이 밴드의 명을 이렇게 사용하기도 한다) 형님들이 필리핀에 오더니 필리핀 타임이 적용됐나? 하는 약간은 빈정상한 마음을 뒤로 하고 공연을 즐기기로 했다.

이들의 히트곡 중에 하나인 ‘부기 원더랜드’(boogie wonderland)의 연주가 시작됐다. 첫곡을 아주 상큼하게 신나는 곡으로 시작하니 언짢은 내 맘도 들썩거리는 리듬에 묻혀 버리고야 말았다.

관객들도 무대전면의 지정석을 제외하면 스탱딩 석이였으나 2층 발코니에 자리한 나도 몰래 의자를 구해서 앉아서 기다렸으나 모두들 흥겨움에 벌써 자리에 일어나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총 11명으로 필립베일리, 랄프존스, 버닌화이트 3명의 오리지널 멤버 이외에 관악기 파트 3명, 백보컬 및 타악기 연주자1명, 건반, 기타 2명, 드러머까지 포함한 명수다. 무대 자체는 특별한 효과를 돋보이는 장치는 없으나 전체적으로 음향을 강조하는 공연 이기에 부드러운 사운드를 조성하기는 했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을 보면 젊은 관객은 칼럼장과 아내를 제외하고 그닥 많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거의 40대 이상의 중년들이 부부 단위 혹은 장성한 자녀들과 같이 오는 식이였다. 그들의 대표곡들이 70년대 80년대에 걸쳐 양산된 덕분인지 그 시절 음악을 그리워하는 이른바 7080의 분위기가 난다고나 할까? 음악 자체는 신나는 라틴과 아프리칸+RnB 식의 흥겨운 잔치 분위기였지만 격렬한 락 공연장처럼 슬램과 몸싸움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으나 행동 반경이 널찍한 공연장이기에 부부간 연인끼리 라이브 음악에 맞추어 차차나 볼륨 댄스를 하는 커플도 보였다. 이상하다기 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고 보기좋은 장면들이였다.

멤버들의 역량 역시 필립베일리의 보컬은 나이가 들어서 율동을 격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음악 자체를 거슬릴만큼 성량이 후퇴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특히 그는 머라이어 캐리 만큼이나 7옥타브 이상의 고음으로 처리를 하는 곡들이 몇몇 되는데 그마저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었다. 

곡과 곡사이 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자질구레한 멘트 따윈 거의 없이 거의 음악만을 위한 공연이였고 보컬들 이외에 연주자들의 기량 역시 괜히 ‘지풍화’밴드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적이고 훌륭한 연주를 보여줬고 공연중 기타 솔로 각 파트의 솔로잉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그럼 그렇지 지풍화 형님들이 아무나 데리고 다니겠어”라는 생각을 확신시켜줄만큼 출중했다.

레파토리 역시 강약 중강약을 재면서 선곡 했는지 밴드의 초기 중기 후반기 히트곡들을 적절하게 섞어 놓고 특히 공연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던 ‘lets groove’라는 곡에서는 좌석에 앉은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서 따라 부르는 신나는 광경이 연출됐다.

칼럼장 역시 오랜만에 경험한 일류 아티스트의 공연이었고 그리고 이번이 아니면 언제 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할정도로 값진 경험이었다. 사실 멤버들의 나이가 다 환갑에서 왔다갔다 하는 원로들의 공연이라 더 값진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이미 늣은 시간이라 교통 정체없이 뻥뚫린 도로를 다시한번 공연의 감흥을 느낄수 있게 차안에서 이들의 CD를 올려 놓고 신나게 드라이브를 하면서 귀가했다. 향후 락도리는 가뭄에 단비처럼 마닐라에 오는 이들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웬만하면 챙겨가야겠다 하는 다짐을 하게된 신나고 유쾌한 날이 아니었나 싶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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