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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금이 간 항아리

등록일 2009년11월27일 11시2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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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1-27
 

 어떤 사람이 물지게 양쪽에 각각 항아리 하나씩을 매달고 물을 날랐다. 오른쪽 항아리는 온전했지만,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가 있었다. 그래서 주인이 물을 받아서 집으로 오면 왼쪽 항아리에는 물이 반 정도 비어 있었다. 주인에게 너무 미안했던 금이 간 항아리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저는 금이 간 항아리입니다. 저를 버리고 금이 안 간 좋은 항아리를 새로 사서 사용하세요.” 그러자 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나도 네가 금이 간 걸 알고 있지만, 항아리를 바꿀 마음은 전혀 없단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한번 보렴. 오른쪽 길은 아무런 생물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됐구나. 하지만 왼쪽 길을 한번 보렴. 네가 물을 흘린 자리 위에 아름다운 꽃과 풀이 자라고 있지 않니? 금이 간 네 모습 때문에 많은 생명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단다.” 우리 인생도 이와 같다. 이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만 쓰임 받는 것이 아니다. 조금 금이 간 자, 부족한 자를 통해 소중한 열매가 맺힌다. 금이 가서 좀 새는 모습이 있어야 생명이 자라게 된다. 위의 이야기는 전병욱 목사라는 분이 쓴 글이다.

 

 세계는 한국을 주목한다.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경제성장 때문이다. 정말로 30~40년 만에 이렇게 변한 나라는 한국 밖엔 없다. 너무 빠른 변화에 그 나라에서 태어나 마흔이 넘도록 살았던 필자 같은 사람도 역 문화충격을 느낄 정도다. 그런데 세계가 주목하는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한국이 얼마나 미개발 국가들을 돕는가이다.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단다. ‘UNDP(유엔개발계획)’의 Helen Clark 총재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더 많이 베풀수록 더 많이 얻을 것’이라고 훈수했다. 사람들은 국내의 어두운 곳을 들추면서 남을 돕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걸인이나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없는 그런 지상천국의 나라는 아무 데도 없다. 미국도 부채가 10년 내에 21조 달러 그리고 6년 후에 갚을 이자만 매년 5,000억 달러라니 아마도 지상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나라일 것이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빚더미 제국’이 된 것이다. 그래도 원조를 중단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어떤가? 자식들에게 물릴 것과 노후준비 하느라 남에게 주어야 할 것까지도 움켜쥐곤 그 일에만 몰두한다. 필자는 선교사이기 때문에 기본 생활비 외에는 주어진 것을 모두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한다. 혹시라도 남겨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금이 간 항아리가 아니라 한 방울도 흘리기를 싫어하는 온전한 항아리일 것이다. 이 계절은 교회들이 재정의 결산과 예산을 하는 때이다. 모름지기 교회의 묵은해의 재정은 털고 넘어가는 것이다. 아무튼 국가든 개인이든 그리고 교회든 금이 간 항아리가 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거기 생명이 자라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클라크 총재가 말한 것처럼 다 손해만 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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