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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2장 8편. 소리치지 말아라

등록일 2009년11월20일 11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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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1-20
 

아내에게 소지를 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소리를 지를 줄 몰라서가 아니라 안 지르는 것이 좋은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큰소리는 위압적이고 화가 난 상태를 대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소리는 의사전달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억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소리를 지른 적이 있었습니다. 안면도에 갔을 때인데, 나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아내는 차에서 내려 넓디 넓은 바닷가 저쪽까지 갔습니다. 있는 힘껏 소리를 쳤습니다.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아닌 다음에야 소리를 쳐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나는 내 사랑하는 이에게 소리를 쳐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의사전달의 수준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거의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수준입니다. 잘 안 들리면 다시 반복하곤 합니다. 한번은 내 친구가 이 모습을 보더니 답답하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나 봅니다.

주위에서 가끔 아이를 낳으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소리가 커진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수고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지 실제로 그렇게 소리를 지를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만일 소리를 지를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소리를 지른다면 그 순간 모든 행복이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것은 무슨 마법 같아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리고 맙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창조를 하시려거든 조용히 하시길 바랍니다. 시끄러운 굉음 속에서는 아무런 창조도 없습니다. 태초의 천지창조도 그렇고 다락방의 고민도 그렇습니다. 고요한 가운데 속삭이면서 우리의 정이 더욱 깊어가기 때문입니다. 그 속도도 빨라서 나도 모르게 아주 가까이 와 있는 행복을 맛보게도 됩니다.

그저 소리치기만 하여도 아내는 내가 화가 난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될 수 있고 그것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입니다.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이루어 놓은 것을 소리치는 것 한번으로 버린다는 것이 아깝지 않으십니까? 우리의 삶은 이런 모습입니다. 조그마한 오해로도 변질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것입니다. 아주 많이 조심스러워야 하고 섬세해야만 한다는 의미는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내 어떤 친구 하나는 집에서 항상 소리만 칩니다. 목소리가 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가족들은 그의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몇 번씩이나 다시 묻곤 합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소리지르느냐고 말입니다.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잘 못 알아들어 소리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듣는 사람의 능력도 소리의 강약에 맞추어 소리가 커질수록 듣는 능력도 퇴보가 된 것일까요? 저는 충고를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소리치지 말라고 말입니다. 요즈음 그의 가족들은 그의 작은 소리도 잘 듣고 또 잘 따르기도 합니다.

버릇이 되었다면 고치시길 바랍니다. 그것도 빨리 말입니다. 집안이 고요하면 평안한 것이고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도 편안합니다. 또한 성격도 차분해지게 되고 모든 일이 진정국면입니다. 소리치는 것은 서둘게 되고 급하게 되고 또한 이로 인하여 실수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소리를 지를 때에 나는 점점 작아진다는 것을 깨달으시길 간절히 빕니다. 내가 점점 커다랗고 능력이 있게 되려면 고요하게 속삭여야 하는 것입니다.

꼭 할말이 있는데 멀리 떨어져 있어 소리치지 마시고 잠시 기다리기로 하지요.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바로 그 때 소곤거리듯 말을 전하시길 빕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가시나무새 이야기를 압니다. 살면서 한번도 울지 않는다고 합니다. 죽기 전에 딱 한번 운다고 합니다. 그 울음소리가 너무도 아름답다고 합니다.

우리도 삶에서 그렇게 마지막에 딱 한번만 우는 가시나무 새와 같이 평소에는 소리치지 않는 고요한 사람들이 되기 간절히 바랍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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