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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스의 맛있는 이야기]맛있는 페르시안 음식(Hossein,Arya,Persiana)

등록일 2009년11월13일 11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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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1-13
 

페르시아라는 나라를 떠 올리면 얄미울 정도로 고고하며 우아한 자태를 지닌 페르시안 고양이가 연상된다. 럭셔리하게 생긴 멋진 털코트를 휘감아 두른채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힘없는 눈으로 초점 없이 뜨고 소파에 누워 있어 일명 “소파 고양이”라고도 불리 운다. 다가가 한 대 쥐어 박으면 “어이, 김 씨. 왜 그래에? 그러지 말게나”하며 귀찮은 표정으로 아랫 사람에게 대하듯 손사레를 칠까 봐 어떠한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강한 포스가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침략으로 대대로 내려 오던 부귀와 영광을 모두 찬탈당하고만 페르시아 대제국의 후예는 지금의 이란을 일컫는다. 그런 연유로 우리가 말하는 페르시안 음식이란 바로 이란과 터키의 음식이며 지중해식, 중동 음식을 칭한다.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란에 대해 조금 마음을 열고 알아 보자. 우리는 아는 것만큼 이해하고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란은 대륙성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 그리고 열대성 기후의 혼합 속에서 축복받은 천혜의 자연 산물들이 가득한 나라이다. 밀, 보리, 쌀은 이란의 3대 작물이며 과일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란의 수출 상품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석유, 석류, 피스타치오 또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호수, 카스피해 연안에서 잡히는 철갑 상어알(캐비어) 등이 수출 주력 상품들이다. 1980년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되어 8년간이나 계속되었던 전쟁으로 백만여명의 희생자를 내고 많은 피해를 얻었다. 2003년 마지막 포로 교환으로 전쟁을 종식시켰지만 이미 서로 많은 희생이 따랐다. 그런 종교적, 이념적 갈등만 없었다면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부귀와 명성을 다시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이란과 이라크의 종교적, 정치적, 이념적 갈등과 반목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우리가 직시해야 할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라든가, 정치, 신념 등은 결국은 인간의 삶을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게 그러면서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정작 그것들이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으로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무의미하게 좌절시키며 인격을 모독하고 인간임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처절한 역사의 현장을 바라보면서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원흉은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려는 인간들의 집요한 노력들이다."라는 역사에 감쳐진 뒷모습의 실체를 보게 된다.

 필자의 특기, 심각성이 다시 도졌다. 자, 다시 페르시안 음식으로 돌아 가자. 종종 필자가 살고 있는 콘도나 길거리에서 간호사복장이나 의대생 복장을 한 이란인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의학 유학길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 간다. 1970년대 많은 이란인들이 의학, 치의학 등을 공부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몰려 왔다. 물론 공부를 마치고 본 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지만 필리핀 아내를 맞아 이 곳에 정착한 경우도 많았다. 가장 오래된 페르시안 음식점은 마카티 쥬피터 스트릿과 그린 벨트 3, 보니파시오 등에 멋지게 차려놓은 “Hossein”이다. 다양한 종류의 페르시안 케밥이 베스트셀러이며 가장 값비싼 향신료인 샤프론과 비랴니 라이스도 추천 메뉴이다. 그린힐스 프로미네이드에 위치한 “Arya”(아리아인)도 전형적인 페르시안 쿠진이다. 필자가 가끔 찾는 페르시안 식당은 만달루용 파이오니어 스트릿에 위치한 메디슨 스케어 옆에 있는 “Persina”라는 곳이다. 'Hossein”이나 “Arya”와 비교한다면 여기는 캐쥬얼하고 쎄미에 가깝다. 필자가 가끔 들르는 이유도 집에서 걸어갈 거리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 식당을 처음 문 열었을 때에는 탄도리에 피타나 난 등을 구워내는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여 줄 작정이었는지 식당 옆에 투명한 창의 공간에서 피타나 난을 구워 낸다. 아쉽게도 별 반응이 없었는지 지금은 초라하게 가스렌지에서 구워 내고 있지만…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피타 투나(참치를 피타라는 밀빵에 싸서 먹는)나 피타 비프 등에 매운 칠리 소스를 곁들이면 좋다. 커리 램(Curry Lamb)은 어린 새끼 양에 인도 커리를 소스로 해서 먹는데 이국적인 만족을 준다.

 필리핀은 무엇 보다도 전 세계의 온갖 다양한 쿠진들을 맛 볼 수가 있어 아주 좋다. 전 세계를 다 여행하며 다닐 수 없다면 우선 그들 음식의 맛을 통해 음식 문화를 안다는 것도 색다른 세계에 나를 열어 가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에서 세계인으로 삶의 지평을 넓히며 코스모폴리탄으로서 세계로 눈을 돌리 때 우리는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큰 일들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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