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마할끼타 필리피나스]나를 찾기 위한 여행

등록일 2009년11월13일 11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9-11-13
 

최예지(32기)

활동분야: 낙농

활동기관: 돈마리아노 마르코스 기념주립대학 카라바오 지역센터 (PCC-DMMMSU, Don Mariano Marcos Memorial State University)

 

내가 사는 팡가시난 지역생활에 익숙해진 지 6개월째 접어들었다.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어느 정도는 적응했다고 생각했기에 향수병도 극복할 겸 필리핀의 새로운 환경을 접해보고 싶었다. 내가 계획한 여행 지역은 Vigan(비간), Laoac(라오악), Pagupud(파구풋), Baguio(바기오) 네 곳이다.

마닐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비간까지 가는 거리는 거의 하루를 버스에서 보내야 했다. 밤을 꼬박 새서 도착했을 땐 여행의 설렘 때문에 피곤함은 잊어버린 채 헤리티지 빌리지를 무작정 돌아다녔다. 마차를 타고 엔틱한 거리 풍경에 넋을 잃으면서 사진을 찍고, 거리의 현지인들과 흥정을 해가며 기념품을 사기도 했다. 월요일이라 pottery박물관 경험을 못해 본 게 아쉬웠지만 (매주 월요일은 도자기 제작소 박물관 휴일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필리핀의 리틀 보라카이로 알려진 파구풋을 향해 떠났다. 파구풋으로 가는 길은 여러 번의 버스를 이용해서 가야 한다. 가는 길이 너무 복잡해서 가는 내내 후회를 하게 만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얼마나 멋진 비치이길래 이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 건지”라는 생각을 하는 도중, 그런 생각들은 산 꼭대기에서 내려올 때 언뜻 보이는 방기풍차를 보고 바뀌었다. 하얀 모래사장에서 돌아가고 있는 인조적인 풍차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그때부턴 왠지 느낌이 좋았다. 단순히 헛된 여행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기분을 갖게 해주었다. 파구풋에 있는 Saud beach에 왔을 땐 역시나 예감은 들어맞았다.

필리핀에 도착해서 매일 보던 거지들과 지저분한 도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비치와 외국인들, 친절하고 순박한 시골사람들만이 있었다. 비록 스노우 쿨링이나 스쿠버다이빙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이용하기엔 발달하지 않은 관광지였다. 단지 하얗게 비치는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사진을 찍었다. 봉사단원으로써가 아닌 여행자로써 정말 매력을 느꼈던 곳이다.

다음날 나는 트라이시클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지역 명소들을 돌아다닌 후, 이틀 동안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던 파구풋을 뒤로한 채 돌아와야 했다. 교통편만 좋았다면 몇 번을 더 가도 좋을 것 같다.

곧 바기오 꽃 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나는 서둘러 바기오를 향해 달렸다. 사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바기오까지는 두 시간 남짓 걸린다. 가는 동안에는 멀미가 너무 심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도시지만, ‘Panagbenga’는 필리핀에서도 큰 축제라고 여겨지고 있고 그 시즌에는 필리핀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참여해 보기로 결정했다.

다행이 그곳에 사는 봉사단원이 있어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됐고, 다음날 봉사단원 언니의 도움으로 바기오의 관광명소 곳곳을 다 돌아볼 수 있었다.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기온차가 심해 추위를 느꼈다. 운동화와 두꺼운 옷을 챙겨가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드는 곳이다. 그곳의 풍경은 한국의 산동네를 떠올리게 해서 정이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꽃 축제 마지막 날에는 퍼레이드를 보러 가려 했다. 하지만 당일 날 늦잠과 바기오로 향하는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계속해서 퇴짜를 맞는 바람에 축제 퍼레이드를 놓치게 되었다. 결국 바기오에 겨우 도착해서 번함 공원을 산책하고,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길고 길었던 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6개월 동안 내가 가본 곳은 마닐라와 내가 사는 지역 근처 뿐이었기에 처음으로 필리핀의 새로운 모습을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에 여행을 떠났던 듯 싶다.

다음에도 다른 도시에서의 필리핀의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