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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할끼타 필리피나스] 나의 얼굴 하나가 ‘大韓民國’ 전체의 얼굴

등록일 2009년11월02일 10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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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1-02
 

김노현(34기)

활동분야 :수학교육

활동기관 :산호세 국립고등학교 (San Jose National High School )

 

 

어느덧 필리핀에 도착한지도 5개월이 흘렀다. 트레이닝 한다고 2개월 정도 흘렀으니 나의 임지 도착한지도 횟수로는 3개월이다. 시간이란 녀석은 정말 참 빠른 것 같다. 어렸을 때 시간은 linear function인 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exponential function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을 공부하다 보니 항상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나는 임지에 도착해서 일주일이 지난 후 6월이 되자마자, 학기 시작과 동시에 현지 선생님들과 함께 나의 수업도 시작됐다.

사실 난 나의 학교 생활이 이렇게 빨리 시작될지 몰랐다. 다만 개학한 후 학교에 가 보니 시간표에 내 이름이 떡 하니 붙어 있어서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과목 자체도 수학이고 교과서도 영어로 돼있어서 할 만하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가끔 영어로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더더욱 현지 학생들도 영어에 그렇게까지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힘든 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아예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 단원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면 복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어려움이 있는 만큼 나에겐 그만큼의 도전이 되고 있다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나보다 전에 와 있던 단원 중에도 혹은 동기들 중에도 학교 여건상 아직 수업을 시작하지 않은 단원들이 있는데 말로는 부럽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생활을 빨리 시작하다 보니 선생님들과 (특히 남자 선생님) 많이 친해지고 봉사단원 혹은 외국인이라는 차별 아닌 차별보다는 같은 선생님으로서의 대우가 느껴져서 내겐 편한 이곳 생활이 되었다. 특히 학생들 또한 믿고 따라주기에 내겐 더욱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내가 목표했던 점이 바로 사람들에게 흡수되는 것이라고 정했었는데 조금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분명 꽤 많은 부분 흡수되었고 이곳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직 음식적응에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식습관 역시 그들과 항상 함께 하다보니 익숙해졌고 음주 문화도 잦은(?) 술자리를 함께 하다보니 같이 잔 돌려 먹는 것도 익숙하고 술을 마시면서 카드놀이(Posei dos)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도 배우게 됐다.

이곳 와서 더더욱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지만 이곳은 참 좁은 것 같다. 지리적인 특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 관계에 있어서의 말이다. 처음에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려고 할 때 비자가 없으니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었다. 하지만 며칠 후 내가 교장과 함께 갔더니 아무말 없이 그냥 계좌를 만들어줬다. 교장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은행에 일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느 날은 밖에서 밥을 먹고 집에 들어가는데 학교 선생님한테 문자가 왔다. ‘너 지금 XXX에서 밥 먹고 나왔지? 집에 가...?’ 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알고보니 그 식당 종업원이 학교 선생님 여자친구였고 우리 학교 선생님한테 내가 밥 먹고 집에 간다라고 문자를 보냈던 것이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그래도 관광지이고 그리 좁은 곳도 아닌데도 외국인에,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참 많은 곳에서 날 알아보는 것 같다.

언제 어디에서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있어야 될 듯 하다. 어쩌면 정말 나의 얼굴 하나가 ‘大韓民國’ 전체의 얼굴을 대변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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