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알버스의 맛있는 이야기]맛있는 옥터버 훼스트(Oktoberfest)

등록일 2009년10월23일 10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뉴스일자: 2009-10-23
 

세계 5대 축제의 하나인 “10월의 맥주 축제, Oktober”는 독일 뮌헨에서 9월 셋째주 토요일에 시작하여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거행된다. 대장정의 16일간의 맥주 축제에 소비되는 맥주는 약 500만 리터(500CC 조끼로 1,000만 잔), 20만 개의 소시지(약 110만톤), 65만 마리의 치킨이 소비된다고 하니 정말 실감나지 않는 어마어마한 축제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어진 1,000cc 대형잔을 주름진 손으로 치켜 들고 마시는 할머니를 외신을 통해 바라 보면서 역시 “옥터버훼스트”는 남녀노소, 모두의 축제이다.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부자와 가난한 자가 따로 없이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 이 축제 기간, 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함께 춤을 추며 노래 부르는 이 순간에는 그 어떤 정치적인 이슈도 종교적인 이념도 가당치 않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옥터버 훼스트”는 이웃과 반목시키려는 어떠한 이데올로기나 계급적 가치, 종교적인 신념조차도 벗어나는 인간의 자유를 지향한다. 그런 연유로 이웃을 향해 나를 개방하는 자유의 축제이다.

중세기 수도원의 생활이란 모든 것을 수도원 내에서 자급자족하였던 바 맥주 발효 기술 중 하나인 하면 발효기술(파스퇴르식)이 15세기 바이에른의 베네딕트파의 한 수도원에서 개발되면서 수도원 양조장은 더욱 더 융성하게 되었다. 구로스타비야(수도원 맥주의 이름), 오거스티나, 파우라나 등 당시 성자의 이름이 맥주의 이름으로 남기도 하는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 있다. - 원융희 지음 “맥주의 세계” 6페이지 참조 - 수도원이 이렇게 양조장을 통해 좋은 수익을 올리자 16세기 빌헬름 4세는 수도원에서 양조되었던 맥주 양조권을 장악한다. 그리고 “맥주의 원료로는 보리, 홉,  물만을 사용해야 한다.”라는 “맥주 순수령”을 선포한다. 세계 최초의 식품 위생법이라고 칭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의 격언에 따르면 “사랑의 화살을 맞으면 맥주로 그 상처를 씻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맥주는 낭만적으로 차갑게 목을 타고 내려가 청량감을 준다.

좋은 맥주는 거품의 형성이나 지속성에 있어서도 구별된다. 맥주 한 모금씩 들이킬 때 마다 맥주단에 거품의 흔적이 남는데 이 거품층을 비어스텝(Beer step)이라고 부른다. 이 비어스텝이 제대로 층을 이루어 내면 비쥬얼도 통쾌할 정도로 시원해 보인다. 맥주를 한 잔 따라놓고 나면 밑에서 위로 작고 많은 기포들이 계속해서 올라 오는 모습도 꿀꺽꿀꺽 들이키고 싶은 유혹을 불러 일으킨다. 필자는 보통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의 적정 온도보다 조금 더 차갑게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시원한 맥주를 파는 곳이 실제로 많지가 않다. 맥주 공장에서 출고된 이래 한 번도 냉장고에 들어가 본적이 없는 맥주를 파는 곳도 꽤 많고, 기껏해야 시원한 그늘에서 쉬다가 온 맥주들도 무척 많다. 어떤 한국 식당에서도 맥주를 시원하게 보관하지 않고 파는데 아마도 주인이 남편의 맥주 타령에 이골이 나 있거나 시원한 맥주의 맛을 몰라서 일 것이다.

일본은 정말 어디를 가든 시원한 아니 차가운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주 메니아의 나라이다. 후쿠오카의 포장마차 골목에서도 아주 차가운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 아예 시원한 맥주가 없는 곳은 약속 장소로도 기피되는데, 하는 수 없이 자리할 경우 처음부터 버킷(Bucket)으로 시켜 안에 얼음을 엄청 채워 넣는다. 요즘 맥주 파는 바에서 below zero라고 하여 5페소인가 10페소를 더 받고 아주 차가운 맥주를 제공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 맥주 메니아들을 즐겁게 만들어 놓는다. 이 곳에서 맥주를 맛있게 마시려면 우선 잔에 따라서 마시는 것이 좋다. 가끔 병마개 주변이 녹슬어 있는 병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병목을 너무 좁아 맥주의 향을 맡기에도 부족하다. 때론 뚜껑을 따면 거품이 꼭 아이스크림처럼 2인치 정도 올라 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건 빈 병을 소독하고 세척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까닭이다. 또한 아예 거품이 안나는 것도 있다. 한마디로 김 샌것인데 다른 병으로 바꿔 달라고 해도 무방하다.

맥주를 한 잔 들이킨 후 After taste(뒷 맛)가 아주 중요하다. 맥주의 발효과정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보리의 싹인 맥아는 원래 탄수화물 덩어리지만 끓는 과정을 거쳐 당분으로 변한다. 여기에 효모를 첨가해 숙성을 시키면 효모의 일부는 가라앉고 일부는 수면 위에 뜬다. 떠오른 효모를 상온(18-25C)에서 발효시키면 상면 발효 맥주(에일 맥주)라 부르고 가라앉은 효모를 저온(7-15C)으로 발효 시키면 하면 발효 맥주(라거 맥주)이다.

필리핀의 SMB도 발효 맥주이다. 체코의 필스너 맥주는 이전 흑맥주 일변도에서 최초로 황금빛 맥주를 탄생시켰다. 산 미겔 페일 필슨도 그 필스너 공법에 의해 발효 생산되는 맥주이니 명품 맥주라고 해도 절대 과장이 아니다. 독일 뮌헨의 “Oktoberfest”를 따라 중국에서도 그들의 자랑꺼리인 “Tsingtao Beer Festival”(청도 맥주 축제)를 연다. 일본에서도 삿뽀로 맥주 축제가 열리며 이 곳 필리핀에서도 9월 18일부터 10월 말까지 “San Miguel Oktoberfest”가 이 곳 저곳에서 산발적으로 광장들을 빌러 행사가 진행된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밴드들의 공연과 맥주 빨리 마시기 등 맥주와 관련된 게임, 라플 등 필리핀 스타일의 맥주 파티가 벌어진다. 필리핀에 좀처럼 갖기 힘든 열린 음악회가 그것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셈이니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또한 이 기간 동안에만 한정 판매하고 있는 “San Miguel Pale Pilsen Oktoberfest Beer”는 3.6도로서 부드럽고 마치 일본에서 사꾸라 축제(벚꽃 축제) 기간 중 한정 판매하는 “하루 비루”(봄 맥주)와 가까운 신선한 맛을 갖게 만든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모처럼 야외에 앉아 지인들과 맥주를 나누며 어차피 우리가 해결하지 못할 시름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동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독일 속담에 “맥주가 만들어 지는 것은 사람과 사람들이 마시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필리핀에 옥터버 맥주 축제가 있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가서 마시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일까?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