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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2장 5편. 노래를 불러 주어라

등록일 2009년10월16일 10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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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0-16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내 아내 앞에서 말입니다. 노래를 잘하는 것은 분명코 아닙니다. 나는 노래를 아주 잘 하고 싶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그 음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동산을 뛰어 다니기도 하고, 시냇물을 따라 흐르기도 합니다. 특히 동요를 아주 좋아합니다.

내 아내는 노래를 안 합니다. 근 십 여년간 내 아내의 노래를 들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노래방에 가도 거의 한 시간을 나 혼자만 부릅니다. 그래서 노래방은 잘 안 가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의 이야기인데, 내가 운전을 하고 오후 두 세시 무렵이면 내 사랑하는 이가 졸립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저는 노래를 불러 줍니다. 동요를 말입니다. 소리를 점점 작게 하여 드디어 사랑하는 이가 잠이 들면 운전도 조심하여 살살하게 됩니다. 혹시 깨어 날까 봐 말입니다. 잠에서 깰 무렵이면 또다시 동요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어린이날 노래도 좋고, 가을밤도 좋고, 저녁노을도 좋습니다.

내가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를 좋아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제천의 박달재를 다녀 온 적도 있습니다. 계속 흐르는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불렀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악의가 없습니다. 게다가 그 노래에 애정을 담뿍 담아 내 아내를 바라보면서 부른다면 내 아내는 마음 편해하며, 기쁘게 웃습니다.

어느 날인가 노래방에 갔더니 아내가 ‘개똥벌레’라는 노래를 선택한 후 무대로 나가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박자에 맞추어 몸을 조금씩 흔들면서 말입니다. 저는 너무나 놀라서 탬버린도 놓쳤습니다. 노래를 못한다며 부르지 않았던 내 아내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이지 예뻤습니다. 요즈음은 가끔 흥얼흥얼 하기도 합니다. 내 아내가 노래를 시작하면 나도 따라 부릅니다. 화음도 넣고, 강약도 첨가하여 노래를 완성하고 나면 뿌듯하기만 합니다.

내 아내가 잠 들 때면 자장가도 가끔씩 불러줍니다. 진정으로 내 아내가 이 밤에 잘자고 아침에 기쁘게 일어나길 소원하면서 말입니다. 모짜르트도 좋고, 브람스나 김수현 자장가도 좋고, 슈베르트 자장가도 좋습니다. 세상 가득 장미꽃이 내 아내를 둘러 피어있는 듯한 기분으로 말입니다. 내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곤 나도 잠을 청합니다.

편안하게 잠든 내 아내를 보면서 나도 행복하게 잠드는 것입니다. 자장가를 영어로는 ‘룰라바이(lullaby)’라고 하고, 마닐라의 원주민 언어로는 ‘우야이(oyayi)’라고 합니다. 듣기만 하여도 저절로 잠이 들만한 어감입니다. 오늘밤에도 나는 내 아내가 잠들 무렵 자장가를 불러 줄 것입니다. 이 정도로 내 아내가 사랑스럽다는 말입니다.

조금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또한 여러분의 아내가 이상하게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잠들기 전 여러분의 아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지요. 애정을 담뿍 담아서 말입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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