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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필리핀은 지금-40년만의 대홍수

등록일 2009년10월05일 18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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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10-05
 

우선 피해상황부터 보자. 지난 26일에 예고도 없이 밀어닥친 ‘Ondoy’라고도 불리는 태풍 “켓사나(라오스 말, International name)”로 남한 면적에 해당하는 수도 마닐라가 있는 필리핀의 북섬 루존지역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240명이 숨지고 37명이 명이 실종되었다. 이는 40여년 만에 최악의 홍수피해이며, 이번에 마닐라 일대에 내린 강우량은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강우량의 거의 2배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마닐라는 산 하나도 없이 펀펀한 지대라서 침수 피해가 컸다. 수 만 채의 집들은 지붕 꼭대기까지 덮였고, 역시 자동차들도 잠겼다. 어떤 선교사님 가정은 집과 자동차가 물에 덮히자 고무보트가 와서 구조했고, 치과의사 선교사라서 창고에 보관했던 의료장비와 약품도 고스란히 물을 먹었다. 마닐라 거의 모든 지역이 물에 잠겨 가구들과 책들이 젖었고, 교회, 가정, 학교, 은행, 공장, 상점 할 것 없이 뻘을 씻어 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고, 젖어서 쓰레기가 된 폐물들이 집집마다 한 트럭분씩 나와 있다.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한 주일 동안의 휴교령을 내렸다.

 

 2층이 있는 집은 2층으로라도 대패했지만 단층 건물에 살던 사람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뜬눈으로 지새우며 비가 그쳐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길들은 물이 범람했고, 피신하기 위해 빼곡히 모여 물길을 걷는 모습은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면 흡사 한여름의 수영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또한 쓰레기더미를 붙들고 둥둥 떠내려가는 사람들을 뉴스에서 보노라면 안타깝고, 민망할 뿐이다.

 

 이제는 구호의 손길을 펼 때다. 대사관과 한인회 그리고 한인교회들과 선교단체들이 힘을 다하고 있지만 입은 피해를 보면 천분의 일도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 선교사 일곱 가정이 공동으로 하는 급식사역 팀이 일정과 장소를 변경해서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 매일 1,000명에게 점심을 먹이고 있고, 한인교회의 여선교회원들도 연일 구호품을 들고 현지인 교회를 방문하여 위로했다. 모두 다 젖었기 때문에 젖은 옷이 몸에서 마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든 것을 다 잃고 끼니마저 이을 수 없는 딱한 사람들, 마실 물조차 없어 홍수 속에 목이 마른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번의 홍수는 국지적으로 일어난 재해가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이 남한의 면적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에 한꺼번에 닥친 것이라서 구호대상자가 부지기수다. 약 4,000-5,000만 명이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젖은 옷도 말리기 전에 또 하나의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니 적잖이 걱정이 된다.

 

 한국과 필리핀은 60년 전에 수교를 맺었다. 그리고 한국동란 때는 16개국의 유엔군 중의 하나로 군대를 보내 피를 흘려가며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우방이다. 필리핀의 국제미작연구소(IRI)에서 개발된 통일벼는 비로소 한국인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필리핀에는 약 12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물론 비정부기구들 그리고 선교단체와 한국교회가 힘을 썼으면 좋겠다. 오늘 부산에 계신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무얼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전화가 왔다. 내가 도움을 받는 것 이상으로 고맙고, 기뻤다. 우리는 어떤 나라든 재난을 당하면 갖은 방법을 다해 구호의 손을 편다. 하물며 피와 생명을 준 나라에게는 더욱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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