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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2장 3편. 말하라, 또는 들어 주어라

등록일 2009년09월28일 18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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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9-28
 

남자들은 과묵해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자들이 조금은 더 수다스러워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속 마음을 전하지 못하여 힘들어 하고 쓸쓸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갑순이도 그랬고, 박달 도령도 그랬었습니다. 그리곤 혼자 애만 태우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아무에게나 만만하게 하지 못할 경우는 병이 되기도 합니다. 특별한 사람의 경우나 꾹 참고 넘어가지요. 나의 경우는 무슨 일만 있으면 내 아내에게 말합니다. 나는 그래서 매일 같이 재잘재잘 거립니다. 아마도 예전의 어르신들의 경우라면 남자가 너무 말이 많다고 할 지도 모릅니다.

 

덕분에 내 아내는 저의 심리상태나 정신상태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들어주는 것도 힘든 일인데 나의 재잘거림에 귀를 기울여 주는 내 아내가 한없이 고맙습니다. 때론 정치 이야기, 때로는 역사 이야기, 때론 특정한 인물의 이야기 혹은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이나 영화 이야기 등도 합니다. 현재의 기분까지도 말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다 재미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들어주는 내 아내가 너무도 소중합니다.

 

또 때로는 내 아내가 기분이 좋을 때면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옛날 어릴 때 고향마을 이야기, 안양의 예전모습 이야기, 대학시절 실습 할 때 나를 만났던 이야기며, 여행 이야기 등 수없이 많은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내 아내가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내 아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동도 않습니다. 정말이지 열심으로 듣습니다. 가끔씩 질문도 하면서 말입니다. 고운 목소리 입니다. 고운 표정입니다.

 

또한 속상했던 이야기며, 기뻤던 이야기며.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을 내가 수십 번 하면 내 아내는 딱 한번 합니다. 비율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내 아내가 말을 시작하면 나는 내 아내의 말을 듣기 위하여 하던 일을 모두 멈춥니다.

 

내 아내가 화났을 때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놀랍고도 부끄럽게도 전 이제야 터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정말 몰라서 쩔쩔 매었으나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간이 잠시 흐른 후 화가 풀어지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가만히 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인간은 모두가 유기체(Organic)이며, 항상성(Homeostasis)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신체나 정신이 최고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살면서 열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 하지 마십시오.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그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하여 우리 몸의 항체가 활발히 움직이게 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몸에 열이 나게 됩니다. 또한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엔 토(吐)하게 됩니다. 토하는 것도 위에서 거부하기 때문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를 그냥 놓아두지 않고 소금물을 마신다든지 아니면 억지로 더욱 토하려고 다른 조치를 취하게 되면 탈이 나게 됩니다. 그러니 화가 나는 것도 스스로 화를 풀려는 신체 내의 조정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니 기다리는 것이지요. 또 다른 예인데 꽃나무가 병이 들면 비료를 주고 물을 주는 등 난리법석을 떨게 됩니다. 그러나 나는 단언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계속 그렇게 하면 꽃나무는 죽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아끼는 꽃나무가 병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 뒷산에 올라가든, 아파트의 구석 볕이 잘 들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가지고 가서 옮겨 심어 주십시오. 그리곤 잊어버리십시오. 그런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곳에 가보면 아주 튼튼하게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에너지고, 우리에게도 통하는 법칙입니다.

 

성격차이를 이유로 헤어지는 대부분의 커플들은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일 것 입니다. 내 아내는 현명한 사람입니다. 내 아내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내 아내도 스스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밤 아내와 두런두런 수다를 떨어보시지요. 그리하여 조금 더 서로를 알게 되는 시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여러분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란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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