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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뎅기열(dengue fever) 상식

등록일 2009년08월28일 17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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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8-28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의해서 전염되며, 말라리아 보다는 덜 치명적이지만 꽤나 치사율이 높다. 말라리아는 예방약이 있어서 단기간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뎅기는 아직 예방약 그리고 치료약도 없다. 지금 세계는 신종플루에 떨고 있지만 뎅기는 그 보다 더 위험하다. 어느 독감 보다 더 심하게 인후(咽喉)를 강타하고, 인내력이 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쑤신다. 40도를 웃도는 열(fever)이 4-5일 또는 5-6일 동안 계속되며, 심한 식욕감퇴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물도 쓴맛을 느낀다.

뎅기 바이러스에 못 견디는 피의 성분은 주로 혈소판(platelet)이기 때문에 발열환자의 혈액검사(CBC ‧ Complete Blood Count ‧ 血算)을 해보면 뎅기의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발열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2-3회 해야만 한다. 남미나 동남아에서는 열이 하루저녁이라도 계속되면 반드시 혈액검사를 해야 하고, 그 이튿날도 계속되면 재검사를 해야 한다. 필리핀의 경우 혈액검사 비용은 아주 적게 들며, 시간은 20-30분 정도 걸린다. 인도네시아에선 극빈자들이 병원비 때문에 때를 놓쳐 희생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뎅기열 환자에겐 치료비를 받지 못하게 하는 법을 몇 년 전에 제정했단다.

혈소판은 응고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혈소판 수치가 현저히 저하되면 폐출혈이나 장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미 치료가 어렵게 된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그 이전에 혈소판을 확보해두었다가 적기에 수혈(blood transfusion)해야 한다. 초기에는 고열로 인한 발진이 있을 수 있으나 중간 또는 말기의 붉은 반점은 혈소판 감소로 인한 피하 출혈(bleeding)일수도 있고, 역시 잇몸에서 나는 출혈도 혈소판 감소 때문이다. 아스피린은 응고역할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해열제로 쓰지 않는 것이 상식이며, 장출혈 확인을 돕기 위해서 초콜릿 등 갈색이나 검정색 등의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혈소판 수치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 확인되면 입원을 하고, 의사의 판단에 맡긴다. 의사가 하는 일은 체온을 내려주는 것과 탈수를 막아주는 일 그리고 항생제로 염증을 치료하면서 어느 시점에서 혈소판을 수혈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도 치료의 일부이긴 하지만 결코 뎅기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치료는 아니다. 의사는 환자의 나이나 건강상태를 살펴서 수혈 시점을 결정하는데 상태에 따라 수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튼 입원을 망설이거나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집에서 해열제로 버티는 일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다.

뎅기 바이러스의 활동이 끝난 여부는 혈소판 수치의 상승으로 알 수 있다. 이 말은 열이 내려 체온이 정상이 되었다고 뎅기가 물러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1 mm 당 혈소판의 수는 보통 20-35만이다. 그것이 뎅기로 10만 이하가 되면 예의주시하다가 5-6만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그 저점이 어디가 됐든 바닥을 치고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그 때는 바이러스의 활동이 끝나서 위험에서 벗어난 것으로 본다. 대개의 경우 그 다음의 혈액검사에는 좀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남미나 동남아에서는 미열이든, 고열이든 혈액검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거주자든, 여행자든 열이 날 땐 2회 정도 피검사를 해서 위험에 빠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뎅기열 환자가 다른 형태의 뎅기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되면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뎅기출혈열’로 발전하여 뎅기열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을 물었던 매개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뎅기열이 발생하는 지역의 거주자나 여행자들은 매일 모기향(mosquito-coil) 하나 정도는 거실에 피워야 하고(모기향이 담배보다 해롭기 때문에 침실엔 금물), 어린이들이 밖에 나갈 때는 낮에도 모기 퇴치용 크림(Anti-mosquito)을 노출 부위에 발라주어야 한다. 집 주위에 고여 있는 물이 있나를 살펴야 하고, 육안으로 확인 안 되는 폐타이어 등에 고인 물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어항 따위도 집안에 놔두지 말아야 하고, 물 부족 지역에서 받아둔 물은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덮어두어야 한다. 비전문가이지만 필리핀에서 뎅기열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들이 가끔 있음을 보면서 필자 자신이 직접 걸려 본 경험과 많은 사람을 간호해 본 경험을 살려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려는 일념으로 썼다. 전문가의 조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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