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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할끼타 필리피나스] 코이카 봉사단원 6개월을 정리하며

등록일 2009년07월31일 17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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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7-31
 

이춘근(31기)

활동분야: 컴퓨터

활동기관: 카라스칼 교육부지부(Department of Education)

 

처음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대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가까운 나라이며 봉사도 할 수 있고 영어도 배울 수 있겠구나 해서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국내훈련소에서 필리핀에 대한 정보를 접하며 필리핀에 대하여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잘 살던 나라, 최초로 민간여객기를 운영한 나라, 한국전쟁 때 파병을 했고 대외 원조도 해줬던 나라 등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대단한 나라가 왜 지금을 못 살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이유를 살펴보니 정치적으로 독재가 있었고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사회 발전을 가로 막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필리핀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현지적응 훈련과 현지어 교육을 받으면서 저의 생각이 많이 짧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앞에 생각한 내용도 거짓은 아니나 이들이 게을러서 아니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냥 살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정부패에 대해 공감하고 이것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한 부지런하고 친절하며 항상 웃고 사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내 안에 있던 ‘오만’이라는 그림자가 보였습니다. 봉사를 생각하며 잘사는 나라에서 그냥 못사는 나라에 대해 경제적 원조를 해준다는 단순한 명제에 내가 잘사는 나라에서 못사는 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우위에 서서 그들을 판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리고 행복지수가 아시아에서 순위권에 든 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과연 내가 이들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모르나 이들보다 더 행복한가에 대해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의 임지는 루존에서 민다나오에 간다고 하면 다들 무서운 곳에 간다고 말 할 정도로 필리핀 현지인들도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는 곳입니다. 처음 임지에 방문할 때는 불안감이 더 많았고 약간의 경계심도 가지고 출발헸습니다. 그러나 저를 환영하기 위해 모인 선생님들을 보면서 한없이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춤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며 멋과 흥을 아는 그들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을 발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방문을 할 때 저를 둘러싸고 수줍어서 접근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았을 때 순수함을 느꼈고 또한 마음껏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국의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것이 진정한 어린이의 모습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비록 까맣지만 티 없이 웃는 아이들을 보며 진정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제가 섬에 있는 초등학교에 방문했을 때는 잠시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을 가르쳐 주고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맡겨 본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급우들을 찍고 서로 포즈를 취하며 찍는 모습에 작은 것 하나로 내가 이들을 재미있게 해 줄 수 있고 이들과 친해 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 섬에서 떠나올 때 아이들이 배에까지 마중 나와 주는 모습을 보고 ‘봉사가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이들과 스스로 거리를 두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일이나 행사는 기쁜 일이 있으면 항상 불러서 챙겨주고 같이 춤추며 즐기면서 이들과 진정으로 한식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들에게 조그마한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는 것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각 바랑가이를 다니며 아이들을 위하여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어린이를 위한 이동극장 같은 것을 하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제가 6개월간 코이카 봉사생활을 하며 느끼고 보람되었던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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