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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 5편. 기도(祈禱)를 해 주어라

등록일 2009년07월17일 16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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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7-17
 

누군가 사람이 아주 간절한 상태가 되면 기도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간절한 상태가 아니라 하더라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기도를 해 주십시오. 어느 때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 대상이 하나님도 좋고, 부처님도 좋으며 만일 아신다면 알라신이나 시조단군도 좋습니다.

 

성인 중에 프란시스 아시스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난 이 성인을 그저 ‘사랑 받기 보다는 사랑하며’ 라는 복음성가를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마닐라에 와서 새삼스레 그가 가깝게 나에게 다가와 그를 만나게 되었고, 이상하리만치 많은 경험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닐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마닐라 동물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동물원 입구에 작은 석상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프란시스(St. Fancis of Assis)였습니다. 석상의 어깨와 가슴엔 비둘기가 앉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석상의 안내문에는 동물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 성자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해서 성인이 되었다는 말에 의아해 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후 마닐라 대성당에 간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이 성인을 만났습니다. 대성당에 앉아서 둘러보고 있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그곳에 있던 가드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고 성당의 앞쪽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라는 설명을 듣고 걸음을 옮기다가 또다시 프란시스 성인과 마주하였던 것입니다. 성당 벽에 부조로 조각이 되어 있었습니다. 동물원에서 보았던 비둘기는 없고 그저 눈만 반쯤 뜨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온몸에 쭈뼛하는 느낌으로 한동안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화산분출로 유명한 따가이따이를 다녀오던 길에 프란시스 성인의 채플도 만났습니다. 저는 차에서 내려서 그곳에 들어가 한동안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놀라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마치 그 성인이 오래 전의 사람이 아니고 지금 나와 함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두서없이 인사를 나누고 그 성인에게 내 사랑하는 이의 안녕을 위해서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빙그레 웃는 그 성인의 모습은 정말이지 살아있는 듯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또 한번은 성 어거스틴 교회의 박물관에서도 프란시스 성인을 만났습니다. 이곳의 성인 조각상은 매우 세밀한 모습이었고 그 수 또한 많았습니다. 그 이후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는 교회신자는 아닙니다. 아주 커다란 소리로 내 사랑하는 이의 안녕과 나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를 하곤 합니다. 그 때 나의 사랑하는 이가 그 기도를 듣고는 아주 기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를 통해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면 아주 훌륭할 것입니다. 아마도 동물을 사랑했던 성인이고 보면 사람을 사랑했던 것은 물론이려니와 생명을 귀하게 여겼던 분이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마닐라에서 내가 가장 잘 가는 곳은 미군묘지입니다. 그곳은 치열했던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전투에 참여했다 전사한 미군들의 묘지입니다. 이 묘지엔 1만 7천여 명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고 그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은 군인들입니다.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 법한 그런 묘지가 아니라, 커다란 나무가 많아서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공원과 같은 분위기 입니다. 마치 군인들이 줄 맞춰서 있듯이 십자가 모양의 대리석 비석은 반듯하게 정렬되어 있었으며 각각의 비석에는 사망한 군인의 출생지, 소속, 전사한 날짜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도 역시 기도를 합니다. 장난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산 자는 죽은 자보다 경험이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미 넘어선 자들이니 그 경계를 넘어서지 않은 나보다는 신령하고 또 강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이러한 기도의 대상을 만들어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또한, 그 사실을 사랑하는 이가 알게 된다면 아주 많이 기뻐할 것입니다. 내 힘으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 옳으나 어려울 때에는 기도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의 사랑하는 이와의 생활이 조금 더 나은 삶이 되길 간절히 빕니다.

 

오늘도 나는 고요한 마음으로 아시스의 프란시스 성인과 1만 7천여 영령들을 만납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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