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경우 나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때 테이블에 있는 넵킨(휴지)를 뽑아서 내 사랑하는 이의 앞에 놓아 줍니다. 그리곤 수저통에서 제일로 깨끗한 수저를 골라서 그 테이블 위에 놓아둔 넵킨 위에 가지런히 앞에 놓아 줍니다. 그리고 물도 따라 줍니다. 동태탕을 한동안 잘 먹었었는데, 음식이 나오면 제일 통통하고 예쁜 것을 내 사랑하는 이의 앞접시에 담아 줍니다. 그리고 나서 나도 먹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선 고기를 잘 익혀서 그 고기를 상추 등 야채에 싸서 내 사랑하는 이에게 먼저 줍니다. 내 사랑하는 이가 먹고 나면 그제야 제가 먹습니다. 예전에 인천의 소래포구에 잘 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보통 꽃게탕이나 꽃게찜을 먹었었는데, 꽃게를 살만 싸악~ 발라서 주면 아주 잘 먹습니다. 가끔 반찬으로 작은 조기나 꽁치가 나오기도 하는데, 나는 이것이 나오면 가운데 있는 굵은 뼈를 발라내어 먹기 좋게 만들어 내 사랑하는 이의 앞쪽으로 놓아 줍니다. 내 사랑하는 이가 잘 먹을 때가 나는 참으로 좋습니다.
세수를 할 때에는 보통 내가 먼저 하게 되는데, 세수 하기 전에 내 아내의 칫솔에다가 치약을 짜서 앞에 놓아둡니다. 내 아내는 치약을 짤 필요도 없이 그냥 양치질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곤 새 수건을 미리 꺼내서 걸어둡니다. 세수한 후 새 수건에 닦는 느낌을 아시는지? 나의 사랑하는 이는 나의 그러한 행동에 아주 많이 편해 합니다. 어떤 때는 내 아내가 나를 위해 그렇게 해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난 기분이 아주 많이 좋습니다. 음식을 할 때도 내가 간을 봅니다. 알맞게 되었다고 생각될 때 내 아내에게 간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 아내는 맛있는 경우만 맛을 보게 되지요.
무엇을 하던 우선적으로 챙겨주는 행동은 내 아내를 기분 좋고, 편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혼인을 하면 권리는 반으로 줄고, 의무는 두 배가 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마땅히 내가 누려야 할 권리라는 것은 분명 반이 됩니다. 반면에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는 두 배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싫다고 한다면 혼인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껴주고 위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처음엔 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만일 내가 바보스럽게 여겨지십니까?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또한 억지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보스럽게 여기지 말아주길 소원합니다. 덧붙여서 말씀 드리는데 자신의 아내에게 나처럼 해 보십시오. 더욱 견고한 믿음이 생겨나고 더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우선 챙겨주기, 그것도 제일 먼저. 이것이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여러분의 아내를 얼마나 챙겨주세요? 그것도 제일 먼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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