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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스의 맛있는 이야기] 맛있는 낮 술(리틀 도꾜)

등록일 2009년06월11일 15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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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9-06-11
 

최근에 한국에서 개봉한 “낮 술”이라는 영화를 아쉽게도 관람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시사회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낮 술” 일상의 평범한 삶을 살아 가는데에 있어서 “낮 술”이란 엄연히 유혹적인 일탈이다. 낮 술이란 말의 이미지는 팜므파탈의 고혹스러운 여인의 자태를 닮았다. “오스카”는 유혹 이외에는 다 저항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최소한 그 낮 술이 점심때 먹는 반주 한 잔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낮 술은 그야말로 일상을 무시하는 거만한 일탈이다.

 

 즉 낮부터 시작되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무제한의 술판의 모험에 자신을 내 던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누구나 일탈을 소망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일탈이다. 물론 뚜렷히 해야할 일이 없다면이야 언제든지 낮술 타령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건 분명 일탈이 아니라 그에게 있어서는 일상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왜 일상으로 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것일까? 박 상천의 詩, “낮 술 한 잔을 권하다” 中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의 삶은 항상 금지선 앞에서 멈칫거리고  때로는 그 선을 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것.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라. 그 선이 오늘 나의 후회와 바꿀 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었는지.

 낮 술에는 바로 그 선을 넘는 짜릿함이 있어 첫 잔을 입에 대는 순간 입술에서 부터 ‘싸아’하니 온 몸으로 흩어져 간다.’ 아마도 이 짜릿한 맛의 유혹에 일상의 나른함에 젖어 있던 자신을 해체시키는지도 모르겠다.

 비로서 자신이 “해체”되어야 인격적인 “해후”가 가능하다는 실존(實存)을 나는 겸허히 받아 드린다. 대개의 경우 일상은 고여 있는 물과 같아 자칫하면 썩기도 쉽다. 반면 일탈은 격동과 충동을 몰고 오는 동적인 에너지원이다.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자칭 내 글과 내가 출판한 책의 애독자라는 후배 녀석이 있다. 이 녀석은 먼 바기오에서 이 곳까지 찾아와 나와의 술 자리를 가지면 어김없이 내 글에 대한 성토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녀석의 표현을 그대로 받아 드리자면 자기 아내도 내 애독자임과 동시에

 내 글에 대한 비평가인데, 어디까지가 칭찬이고 어디까지가 비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의 모호한 비평보다는 주로 낮 술을 한 잔 걸치고 와서 나를 만나기 때문에 더 그러한 의혹이 생기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사십대 중반을 치솟으면서도 잃지 않고 있는 그의 로맨틱때문 일런지도..

 내 글이 공개되기 전에 자신이 사전 검열을 하겠다는 그의 주문을 뒤로 멀리한체 돌아서기가 일쑤인게 그와의 만남의 뒷 모습이다.

 

 

얼마 전 그의 느닷없는 방문과 호출이 이루어져 낮 술을 한 그 녀석을 다시 만났다.

 

 

그의 느닷없는 행보는 그가 즐기는 낮 술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바기오에 변변한 횟집이 없다는 이유로 이 녀석은 꼭 올 때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횟집에서의 저녁 식사를 요구한다.

 

 

정말 나는 낮 술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을 알고 있다.

 

 

물론 나만 아는 곳은 아니겠지만…

 

 

그린 벨트를 지나 철길을 건너면 creekside라는 곳이 있다.

 

 

피불고스에 코리안 타운이 있다면 바로 그 곳에 일본인 타운이 있다.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내에서 가장 큰 나이트 클럽,”파라오”가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그야말로 작은 동경(Little Tokyo)가 있는데 손님의 대부분은 일본인들이다. 리틀 도꾜의 입구에 들어 서기 전의 작은 일본 그로써리에는 재밌고 맛있는

 

 

라면도 먹을 수 있다.

 

 

입구를 따라 들어 서면 아주 작은 일본 식의 가든도 있고,

 

 

왼 편에는 예약 필수인 사시미집도 있다.

 

 

일흔을 넘기신, 얼굴에 검버섯이 피신 대머리의 어르신이 자기 고집데로 그 날의 사시미와 스시를 내 놓는다.

 

 

주변의어느 식당도 다 분위기와 맛이 만족스럽다.

 

 

메뉴부터 일본인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우리로서는 다소 분위기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단지 당신이 반일 감정을 갖지 않고 이 곳을 간다면 말이다.

 

 

일본 라면 매니아인 후배가 있다.

 

 

작년에 그를 데리고 이 곳에서 술 한 잔과 디저트로 라멘을 먹었는데

 

 

이 후배 曰 :역시 족빠리 라면이 최고라니깐”

 

 

“허걱”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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